롯데케미칼 노조, '삼성 3조 빅딜' 변수되나 상여금 등 기본급 포함 반발, 11일 임단협 분수령될 듯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노조가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3조 빅딜' 거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주식 인수 반대성명서 발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노조는 오는 11일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활한 임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에스케미칼),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내고 단체 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성명서 발표를 찬성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노조원을 중심으로 경영진이 제시한 임금 협상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롯데케미칼 노조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도 인센티브 지급은 고사하고, 임금 협상 자체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기존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없이 삼성 화학계열사를 인수할 경우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에틸렌 등 주요 생산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평균 3%에 불과하던 분기 영업이익률이 에틸렌 스프레드 강세로 20%를 넘나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노조에 상여금 200%를 12개월로 나눠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통상임금이 상여금이 없는 달의 세후 금액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사측의 제안은 월급을 부풀리는 효과만 가져온다는 게 노동조합의 입장이다. 상여금을 개월 수로 나눠 기본급에 포함시킬 경우 통상임금의 기준점은 매달 16.7%가량 올라가지만 월급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롯데케미칼 노조 관계자는 "흑자 규모가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영진이 제시한 성과급은 타사와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라며 "임직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 없이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인수합병(M&A)에 쏟는 걸 반길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반대 성명서를 내면 삼성그룹과의 빅딜 진행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0일 삼성그룹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인 삼성에스케미칼 지분 90%를 2조 8015억 원 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범용 제품에 치우친 화학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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