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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대표기업 총출동, 해외 유수 투자자 '매료' [Korean Corporate Credit IR]블랙록, 웨스턴애셋, UBS애셋, 닛코애셋 등 70여명 참석…패널토론, 1:1 미팅 진행

싱가포르=민경문 기자공개 2015-11-10 08:29:4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일 오전 싱가포르 웨스틴호텔에 글로벌 채권 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이 총 집결했다. 기획재정부를 필두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캐피탈, NH농협은행, KT, SK E&S 등 한국 대표 기업을 만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투자자들은 머니투데이 더벨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5 싱가포르 크레딧 IR'에 참석해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기업별로 일대일(One-on-One) 미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 30여개 기관 70여명 투자자 참석…작년 이어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크레딧IR

2011년에 처음 시작한 더벨 주최 해외 크레딧 IR은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다. 국내 기업을 해외 투자자에게 알리고 기업과 증권사의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자리다. 싱가포르에서의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날 포럼장에는 30여 곳의 글로벌 투자기관에서 온 약 70 명의 투자자가 호텔 행사장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블랙록,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 UBS애셋매니지먼트, 닛코애셋매니지먼트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UOB, 호주뉴질랜드은행(ANZ),스미토모미쓰이은행, 바클레이즈, KDB산업은행 등 국내외 금융회사들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물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발행사 자격으로 참가한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캐피탈, NH농협은행, KT, SK E&S는 프레젠테이션과 1:1 미팅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국내 빅5 증권사가 국내 기업을 해외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 기획재정부·KT·현대캐피탈 프레젠테이션에 투자자 관심 '집중'

세션 1을 맡은 주인공은 최진광 기획재정부 사무관이었다. '한국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은 40% 수준으로 OECD가입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데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역시 전년 대비 20%를 웃도는 1100억 달러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강조했다.

최 사무관은 "신용등급의 경우 지난 1997년 이후 한 차례의 등급 강등 없이 20번 연속 상향 조정돼 왔다"며 "무디스가 제시한 상향 조건을 계속 충족하고 있고, 한국 경제 펀더멘탈이나 향후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2013년 이후 내리 3%대 달성을 자신했다.

세션 2를 이끈 지승훈 KT 자금조달 팀장은 "단통법 시행으로 무선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인터넷과 IPTV 등 유선시장에서 결합상품으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각종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KT는 지난해 8300명의 인력 감축과 함께 KT렌탈·KT캐피탈 등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지 팀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2.5배에 달했던 부채/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을 올해 상반기 1.7배까지 떨어뜨렸다"며 "이 같은 지표를 고려할 때 KT의 신용도는 싱가포르 통신사인 싱텔(Singtel),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 등 글로벌 통신사보다 우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이현정 현대캐피탈 재무기획팀 과장은 "올해 메르스와 내수부진 등으로 국가 GDP 성장률이 정체를 보이는 와중에도 자산 규모와 수익성 지표가 성장 추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신차 판매와 오토리스 자산 규모는 전년 말 대비 각각 3.4%, 2.0% 늘었다.

이 과장은 "2016년에도 다양한 지역의 투자자들을 만나 차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금리인상 점진적…中 유동성이 자본유출 대체

올해 싱가포르 크레딧 IR은 예년과 달리 설명회 이후 패널토론을 진행해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외 총 6명의 글로벌 자본 시장 거물들이 패널리스트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존 프랫(Jon Pratt) 바클레이즈 아시아태평양(AP) 글로벌파이낸스 부문 대표는 "미국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지만 일단 내년 3월 한 차례 금리를 올린 이후 천천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스몬드 순(Desmond Soon) 웨스턴애셋메니지먼트(Western Asset Management) 아시아지역 투자 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중이지만 중산층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하더라도 급하게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가져다 주는 긍정적 측면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겸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외환위기 이후 7~8년이 지나면서 부채 구조가 장기화된 만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을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 건정성이 상당 부분 개선돼 다른 이머징마켓 경제와는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중국은 위안화 위상 강화와 통화 절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며 중국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에서의 글로벌 자금 유출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 팀장은 "중국은 부채 규모가 워낙 과도해 7~8년을 디레버리징에 메달려야 할 정도로 경제 회복이 더단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쿠(James Khoo) UOB 부채자본시장 수석 디렉터는 "중국의 성장이 정체되면 은행 대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신 저축률 증가로 늘어난 보유 유동성이 한국을 포함한 인근 국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행사장 안팎에서 일대일 미팅 줄이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KT, 현대캐피탈, 농협은행은 포럼이 끝난 이후 개별적으로 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가졌다.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소형 컨퍼런스 룸에서 투자자들과의 대면이 이뤄졌다. 투자자를 직접 방문해 해당 기업을 담당한 증권사와 함께 NDR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기업별로 적게는 1곳에서 많게는 3곳까지 1대 1 미팅을 실시했다. 농협은행은 행사장에서 UBS에셋매니지먼트와 미팅을 가진 데 이어 블랙록과 픽텟(Pictet)을 직접 방문해 최근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픽텟은 싱가포르 소재의 스위스 최대 민간은행 계열 자산운용사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캐나다 TD은행 등과 외부 미팅을 가졌다.

특히 UBS는 농협은행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KT 등 3곳과 일대일 미팅을 가지는 등 한국물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닛코 에셋매니지먼트도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등과 연이어 미팅을 진행했다. 행사장을 찾은 닛코 에셋매니지먼트의 마크 친(Mark Chin)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한국물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투자종목"이라며 "올 들어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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