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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고삐 죄는 동아쏘시오그룹 중복사업 통폐합, 비핵심 사업 정리..선제 구조조정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20 08:29:2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이 한창이다.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회사 분위기를 다잡고, 계열사 간 중복되는 사업을 통·폐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내년 제약산업 전망이 불투명하자,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그룹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달 초부터 각 사업부 중심으로 경영성과 및 경영계획 도출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각 사업장 임원들이 보고안을 만들어 내부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12월 말 열리는 킥오프데이 전에 경영평가를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정부규제정책과 시장 침체로 보다 정밀한 평가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전반적인 일정이 1~2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예년과 달리 경영평가와 사업포트폴리오를 영점에서부터 재점검하고, '안정'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사 조기단행과 주요 계열사 간의 사업 재편이 상당수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미 체질개선의 고삐를 당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예년보다 두 달 가량 앞당겨진 지난달 30일 단행됐다. 통상 연말에 사장단 인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조기인사였지만 규모는 컸다. 지주사를 포함해 5개 계열사 사장이 모두 바뀌었다. 지난 2013년 지주사 전환 이후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장이 모두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기 인사는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내년 제약산업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쏟아지자 조기 인사단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그룹 체질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익성 개선과 시너지를 위해 사업재편도 지속해왔다. 중복되는 사업끼리는 묶고 성장성이 좋지 않은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사업 간 연관성이 깊은 생산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렸다.

지난 10월 말 동아에스티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관계사인 에스티팜에 양도한 것도 이 같은 사업재편의 일환이다. 동아에스티는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반월 API 생산공장과 특허권, 유·무형 자산 일체를 에스티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API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에스티팜에 넘겨 시너지를 높이고 중복투자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사업 효율성 차원에서 시너지가 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한 회사에 몰아주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동아제약과 수석의 생산공장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충남 당진시에 생산공장을 신축할 예정인데, 이곳에 동아제약의 박카스 생산시설, 수석의 본사와 생산공장 일체를 옮긴다는 계획이다. 유리병, PET제품 생산업체인 수석은 주로 박카스병을 만들기 때문에 동아제약의 생산공장과 한 곳으로 통합한다면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비(非)주력 사업은 정리에 나섰다. 신약물질 제조 계열사인 메지온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메지온 주력 신약물질인 '유데나필(Udenafil)'의 성장한계와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메지온 지분 정리를 통해 확보한 300억 원의 자금은 향후 동아쏘시오그룹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며, 남은 지분(7.7%)도 조만간 매각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업재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 전문화와 집중화를 통해 그룹의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중장기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단순 경쟁력에서 탈피하겠다는 강정석 부회장 구상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업재편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경기 둔화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선제적 사업재편은 필수적"이라며 "그룹 사업 구조를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API,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단순화하고, 계열사별 사업 전문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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