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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매각, 내년 상반기 재추진할 듯 "시장 환경 악화 고려 불가피"…금융위와 논의 후 최종 결론

안경주 기자공개 2015-11-27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내년 상반기께 산은캐피탈 매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의 조달 환경 악화 등으로 당장 매물로 내놓더라도 흥행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산업은행 내부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SK증권-YJA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만 단독입찰했다.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매각은 무산됐다.

산은캐피탈 매각 무산으로 산업은행은 후속조치를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번 더 공고를 내고 곧바로 매각을 다시 추진할 지, 우선 매각을 중단한 후 적절한 타이밍에 재추진할 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당장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 보다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시점도 일러야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캐피탈사의 조달 환경 악화로 당장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인수후보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캐피탈사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어 외부 조달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산은캐피탈은 영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지난해 지출한 사채 이자만 900억 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지난 9월 연이어 발생한 BNK캐피탈 한일월드 사태와 미국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 등으로 캐피탈사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연거푸 터진 악재로 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 매수를 꺼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높은 신인도를 바탕으로 조달해 온 산은캐피탈을 인수하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부담도 있다. 그동안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유상증자의 가능성, 조달상의 융통성 등을 재무안정성의 근거로 평가받아왔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사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영업과 수익성에 타격을 받아 산은캐피탈 매각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며 "당장 매각을 재추진하기 보다는 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해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여유를 갖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좀 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산은캐피탈의 주력 분야가 기업금융이라는 점도 당장 매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SK증권 컨소를 제외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은 JC플라워, 중국 안방보험 등 해외 투자자 3곳이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해외 투자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업금융 위주로 짜여진 포트폴리오로 인해 산은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안방보험도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산은캐피탈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SK증권 컨소 외에 다른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곧바로 매각공고를 내겠지만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한 산은캐피탈 매각 방안을 다시 마련하고 금융위원회와 최종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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