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설립 후 첫 적자 기록하나 "O2O 시장 인프라 투자"영향", 경쟁심화·종속사 부진 등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5-12-09 08:28:0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플랫폼업체인 SK플래닛이 3분기까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와 신규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8.9% 증가한 1조 188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92억 원으로 2011년 설립 후 처음으로 연 단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게 보일 수 있다"면서 "현재 온오프 연계(O2O: online to offline) 시장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시기로 단기간에 이익을 기대하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2O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사단법인 소셜컨설팅그룹(SCG)은 2년내 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SK플래닛은 고성장 시장을 위해 '시럽', 'T맵 택시' 등을 선보이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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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SK플래닛의 플랫폼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야심차게 시작한 콜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택시는 다음카카오에 완전히 밀렸다. 티맵택시는 올해 4월 카카오택시보다 한달 정도 늦은 시기에 출시됐는데, 격차가 매우 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Nielsen KoreanClick)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택시의 월 이용자수는 210만 명에 달한다. 티맵택시 이용자는 10분의 1 수준인 26만 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SK플래닛은 지난달 중순 '티맵택시'의 신규 버전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판세를 뒤집기에는 이미 시장 구도가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택시 업그레이드 버전은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가 연동되는 것이 특징인데, 카카오택시도 지난 10월 론칭한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 간편결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말 인수한 업체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에스케이플래닛 아메리카(SKP America LLC.)가 95.2%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 '샵킥 매니지먼트 컴퍼니(shopkick Management Company, Inc.)'를 통해 샵킥(shopkick, Inc.)의 지분 100%를 매입했다.
shopkick은 2009년 설립된 후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4개 대형 유통 업체와 제휴해 1만 2000여 개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150여 개 기업과도 제휴하고 있다.
SK플래닛은 shopkick을 활용해 미국을 거점으로 차세대 커머스(Next Commerce)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hopkick은 올해 3분기까지 411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나타내 SK플래닛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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