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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직접 지원' 공모참여 노림수는 오너차원 정상화 의지 피력...유상증자 성공 열쇠 '주가부양' 극대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5-12-14 09:34: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이 공모 성공의 갈림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란 천군만마를 얻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던 이번 딜에 오너가의 직접적 지원을 약속받으며 시장에 '경영 정상화'란 긍정적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어닝쇼크와 유상증자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 부회장이 일반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다"며 "이 부회장은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3000억 원을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참여가 시장에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 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증자 발표와 동시에 시장에 알려진 20~25% 가량의 할인율을 15%로 확정한 점 역시 공모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할인율을 떨어뜨리면 순수 증자물량에 대한 투자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참여 효과는 그룹 차원의 지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조 2000억 원 가운데 그룹 지분 약 22%와 우리사주조합 20%를 합쳐도 증자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부회장 참여(최대 20%)로 삼성그룹 계열사 및 우리사주에서 과반 이상의 물량을 책임지게 됐다. 특히 이 부회장이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소액주주들에게 주는 파급력 역시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소액주주들의 공모 참여는 삼성그룹의 지원 여부에 달린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 삼성물산 등은 공모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가운데 초과청약제도, 신주인수권증서 등을 통한 추가 청약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었다. 추가 공모참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지원이란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던진 임팩트는 지원 금액(최대 3000억 원) 이상으로 향후 유상증자 공모절차에 긍정적인 효과를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실권주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참여가 발표된 다음날(8일) 오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만 7000원을 넘어섰다. 전일 종가가 1만 3950원 이란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1만 3000원 안팎의 기준시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뒤집고 반등에 성공했다. 향후 수조 원 규모의 해외 수주 발표, 그룹차원의 지원이 명확해질 경우 경우 주가 업사이드 요인이 더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에 앞서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수권주식수를 기존 6000만 주에서 3억 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가결했다. 신주발행 주식수는 1억 5600만 주이고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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