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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 미청구공사 리스크 얼마? [건설리포트]신평사 위험기업 분류...유동성 풍부, 준공지연 소수 그쳐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16 08:13:2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동되면서 대형 건설사 미청구공사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올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이 과도한 미청구공사로 어닝쇼크를 겪을 당시 위험도가 높은 건설사로 진단받았다. 특히 당시 신용평가사는 GS건설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을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악성 미청구공사 주범인 해외 현장의 준공이 몰리지 않은데다, 공기가 지연 중인 곳도 극소수여서 단기간에 손실이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손실을 견딜 만한 재무 여력도 경쟁사 대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9월 말 연결기준 미청구공사 대금은 1조 8465억 원 규모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대금이 가장 많은 곳은 GS건설(3조 1739억 원)이었고, 현대건설(3조 1090억 원), 삼성물산(2조 3533억 원), 현대엔지니어링(1조 8465억 원), 대우건설(1조 557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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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미청구공사대금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준공이 임박해있는 공사는 그리 많지 않다. 부실 미청구공사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해외 프로젝트 중에서 공기가 새롭게 지연된 곳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유처리플랜트 증설 공사(GTPOGT Expansion and Modification Project)가 유일하다.

해당 공사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차리갈리가로부터 수주했다.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따냈으며 도급 규모는 약 2790억 원이다. 증설시 하루 1만 배럴 원유, 3500만 입방피트 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올해 말 준공이 예정됐던 공사지만 내년 4월로 시점이 밀렸다. 유가 하락 등 불안한 정세가 겹치면서 준공 시점이 밀린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의 귀책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사 규모가 여타 프로젝트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 거액의 보상금 등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공기 연장 가능성이 큰 현장은 오만 무산담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Oman Musandam Gas Plant Project)이다. 지난 2010년 12월 오만 오일 컴퍼니(Oman Oil Company Exploration & Production)로부터 수주했던 공사로 애초 지난해 2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연말로 미뤄졌다.

무산담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공사에 비해 규모가 크고, 공기가 상당기간 밀린 프로젝트이다. 수주 당시 5547억 원에 그쳤던 도급 규모가 9월 말 기준 7360억 원까지 급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예정 원가율을 초과해 추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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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GS건설과 달리 악성 해외 프로젝트 충격을 견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진단된다. 유동성과 재무여력 등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고강도 자구안을 이미 거친 GS건설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9월 말 연결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총 부채는 3조 8399억 원, 자본총계는 2조 558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50.1%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4379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535억 원 늘었다. 2013년에는 총 차입금이 10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을 이보이고 있다. 9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7605억 원으로 정작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기조를 보였다. 차입금의존도는 7.2%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 프로젝트 손실이 터지더라도 재무적 타격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익 개선 역시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조 2250억 원, 영업이익 2938억 원, 순이익 21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 2.3%, 3.2%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현지 공장 신축 공사를 도맡은 것이 실적 개선에 주요 기제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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