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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모태, 정책자금의 패러다임 바꿨다" [2015 VC Forum]시장친화적 유연한 정책 검토···모태펀드 통합 '반대' 한목소리

김동희 기자공개 2015-12-17 06:3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운용하는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 ; 이하 농식품모태펀드)'가 지난 2010년 출범한 이후 농업 정책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던 보조금과 융자금 위주의 금융지원은 줄고 민간 자금을 활용한 투자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농업기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초기 농식품 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거둔 사례도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투자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주무부처도 농식품모태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친화적인 유연한 정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수익성이 높은 식품과 바이오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정책목표와 투자대상이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책임출자자(LP)도 다양하지 못해 펀드를 결성하기가 만만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최근 기획재정부가 농식품모태펀드의 운용권한을 한국벤처투자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5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박종면 머니투데이 더벨 대표가 15일 오전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아트리움에서 열린 '2015 더벨 벤처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1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아트리움에서 '2015thebell 벤처캐피탈 포럼'을 개최해 농식품모태펀드의 1기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출자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위상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의 사회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홍성재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농수산식품산업은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 가보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양한 형태로 펀드를 만들어 농업인들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 '농식품모태펀드의 태동과 성과'를 주제 발표한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경제지원팀 과장은 현재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김상경 과장은 "농식품투자조합의 투자가 유통과 가공업체 등으로 쏠려 있는데 1차 생산단계 기업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해당 기업이 불투명하고 아직 미성숙한 측면이 있지만 이런 한계에도 정책목적을 위해 운용사들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용사(GP)를 위한 현실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내놨다. 투자금 회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 출시를 검토해 오는 2017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우선손실충당금과 GP 의무출자비율도 언제든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앞으로 출자사업의 허들을 좀더 낮추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농식품모태펀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우선손실충당금이나 GP의무출자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자조합 수는 총 42개이며 결성금액은 6500억 원이다. 10월 말 현재 총 244개 기업에 3292억 원이 투자됐으며 이중 40.5%인 1329억 원이 회수됐다. 수익률도 높아 투자원금 538억 원의 96.9%(ROI기준)인 521억 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의뢰한 펀드 가치평가 결과 출자금 대비 1.09배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정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정훈 유큐아이인베스트먼트 상무가 펀드 운용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김정현 대표는 "농식품투자조합 운용을 위해서는 정책목적과 수익성의 균형을 이룰 수 있게 결성된 펀드의 특성을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며 "주목적투자의 투자 의무비율을 충실하게 이행했으며 그 외 투자 분야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정훈 상무는 "양돈농장 투자 통해 성공적인 농식품펀드 운용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양돈농장의 투명한 회계처리와 비용 최소화 등 다양한 개선점들을 이끌어냈으며 매년 농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최적화된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이태호 한국채권연구원 부원장이 '농식품모태펀드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이태호 부원장은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수반되어야 하며 산업 이해를 위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단순히 수익성에 집중하기 보다 정책적 목적에 부합한 투자로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나 일반 기업 등을 발굴해 농식품 펀드에 출자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성과평가 지표를 개선하고 감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농식품모태펀드의 운용권한을 한국벤처투자에 이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다. 패널 토의에 나선 참가자들은 "투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독립적인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은 "과거 농림부에서 진행한 농업인턴사원제도가 제도간 통합을 위해 고용노동부로 넘어갔지만 통합 3년만에 사라졌다"며 "농식품모태펀드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통합은 유명무실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모태펀드의 중소기업청간 통합은 마치 서로 다른 혈액형을 한 몸에 수혈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박준기 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장은 "농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고려할 때 일반적인 금융을 막연하게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농림품모태펀드의 특수성에 대해 정부도 일정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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