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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주목받는 대신증권 '달러자산 투자' 하우스 뷰 채택…"내년에도 유효"

이승우 기자공개 2015-12-28 10:07:3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국내 증권사인 대신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한해 동안 달러 강세를 예상하며 하우스 뷰(View)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고 줄기차게 외쳤다. 대신증권의 외침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달러 강세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구비해 실제로 자산가들에게 적극적으로 팔았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달러자산 투자' 리서치 뷰, WM 사업에 접목

대신증권이 달러 강세를 예상한 건 이미 몇 년 전이다. 달러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프라이빗뱅킹(PB) 비즈니스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이를 전사적인 뷰로 삼기에는 리스크가 컸다. 환투기가 될 수 있다는 내부 비판도 있었다. 리서치센터의 의견이 실제 상품으로 개발되고 PB들을 통해 자산가들에게 팔리는 일련의 과정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도 컸다. 결국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이 필요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하우스 뷰를 통해 차별화 하자는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고 금융주치의 사업단과 고객자산본부, 리서치센터 등 주요 부서가 합심해서 달러 자산에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며 "결정권자의 확고한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과 같이 하우스 뷰를 WM사업에 접목을 한 사례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003년 '브릭스가 향후 전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상품 라인업을 갖춘 사례가 있다.

'달러 자산 투자'를 강조하며 대신증권이 내놓은 상품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과 달러 자산 투자 펀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이다. 모두 환헤지가 되지 않아 달러가 강세로 갈 경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실제로 이 상품들은 올해 큰 수익을 냈다. 연초 1100원대 아래였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200원선에 근접해 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을 경우 환차익으로만 10%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매력에 대신증권 고객의 보유 달러 자산은 연초 2000만 달러 수준에서 최근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금리 인상 현실화, 앞으로도 유효한가

미국이 이달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대신증권의 하우스 뷰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달러자산 투자'가 단기 전망이 아닌 중장기 전망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뷰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면 결국 달러 자산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게 된다면 결국 이는 중국과 신흥국의 경제 불안에 의한 것이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대신증권은 기존 상품 외 추가적으로 달러 투자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달러 자산 투자 뷰는 유효하다"며 "이에 맞춰서 최근 랩 상품도 내놨고 앞으로도 관련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강세 전망이 무한정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미리 엑시트 전략을 짜놓을 예정이다. 조 센터장이 보고 있는 엑시트 수준은 달러/원 환율 1300원선이다.

조 센터장은 "달러에 투자하라는 건 환차익만 노리라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의미"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엑시트 전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환율에 상관 없이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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