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운용, 채권형펀드 자금 유출 최대 '오명' [공모펀드 결산/운용사]⑬ 채권형펀드 5000억 최대 유출
박상희 기자공개 2016-01-04 10:06:0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연초 이후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 '채권 운용 강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연초 이후 채권형펀드에서 플러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교보악사운용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운용사 별 국내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가장 많은 4549억 원이 유출됐다. 두 번째로 자금이 많이 유출된 키움자산운용(-2878억 원)보다도 1500억 원 가량 많은 수치다.
채권형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30여 곳 가운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교보악사를 비롯해 5곳 밖에 없었다.
교보악사운용의 국내 채권형펀드 운용 규모는 1조 6500억 원 수준으로, 삼성·한화·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4위에 랭크돼 있다. 당초 2조 원을 상회하던 운용 규모가 연초 이후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유출로 1조 원 대로 내려 앉았다.
운용업계는 유독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운용사별로 성과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아마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슈가 되면서 보유한 채권 듀레이션이 길다고 알려져 있는 교보악사운용의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듀레이션(채권투자시 원금을 회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긴 채권이 짧은 채권에 비해 성과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교보악사 펀드가 보유한 채권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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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보악사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1(채권)'을 살펴보면 채권 잔존만기는 3.33년으로, 유형 평균(3.39년)보다 높은 편이다. 펀드 수정듀레이션(채권+CP) 역시 3.36년으로, 유형 평균(3.11년)보다 높다. 채권 잔존만기 구간별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36개월 이상이 35.7%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채권형펀드로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곳은 한화자산운용으로, 1조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6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집중된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의 영향이 컸다. 이 펀드는 듀레이션이 6개월 가량으로 초단기 국공채펀드에 집중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한화자산운용이 수혜를 봤고, 듀레이션이 긴 교보악사운용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운용 규모가 쪼그라드는 등 희비가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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