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에 쏠린 눈…첩보작전 같았던 신년회 3년만에 참석 '경쟁력 강화' 주문, 별도 통로 통해 입장
이윤재 기자공개 2016-01-05 08:25:1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일 오전 11시 광장동 워커힐 호텔 정문 로비. 여러 대의 카메라들이 차량 동선에 맞춰 일제히 정렬돼 있었다.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은 뜻밖의 진풍경에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잠시 걸음을 멈췄다.SK그룹 신년하례회가 열리는 비스타홀에는 이미 수많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정문에서 SK그룹 직원들은 "내부 행사인 만큼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취재진들은 저마다 최태원 회장의 참석 여부를 묻기 바빴다. 로비, 호텔 뒤편, 행사장 입구까지 워커힐을 들어오는 주요 통로에는 취재진들이 자리를 잡고 최 회장만을 쫓았다.
11시 30분경 상황은 일단락 됐다. SK그룹 홍보담당자는 "11시 25분 즈음해서 최태원 회장이 비공개 통로를 이용해 행사장에 참석했고, 경영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룹 총수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행사장 참석은 드문 일이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도 형식적인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미소만으로도 지나갈 수도 있다. 더구나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던 때 기자들을 대상으로 짧게나마 브리핑과 각오를 내비칠 정도로 언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최 회장은 '혼외자 공개' 이후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줄어들 기세가 아니다. 그룹내 한해 농사를 좌우할 신년회에서 개인사만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역으로 취재진들의 첩보작전이 시작됐다. 저마다 사진과 멘트를 담기 위해 비밀통로로 추정되는 곳들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 회장의 멘트를 담은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고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임형규 ICT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개별 회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해 실행력을 높이자는 의미다. 아울러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패기(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MS의 용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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