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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외형·내실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16 승부수]인력 감축, PMI 완료 '화학적 융합'…주택·플랜트 질적 성장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05 08:25: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적 성장과 내실' 두마리 토끼 잡기.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최치훈 사장(사진)은 4일 3E(Expertise, Execute, Expand) 사이클 구축과 주인의식 회복 등 다양한 목표를 기반으로 한 신년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재도약을 통한 내실 다지기로 읽힌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최치훈)
9월 2일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 참석한 최치훈 사장.

삼성물산에게 2015년은 유례없이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제일모직과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이란 헤지펀드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주주였던 국민연금 등의 도움으로 간신히 합병에는 성공했지만, 곧이어 건설 부문에서 해외 공사 부실이 터졌다.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랐다.

이런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특히 지난달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가 계약기간 연장 협의에 들어갔다. 자칫하면 약 700억~800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당장 신년초부터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또 다른 해외 공사 부실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2016년은 '고진감래'의 한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편에 있다. 일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력 감축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분기에는 이로 인한 퇴직비 정산이 단번에 이뤄질 우려가 있지만, 향후 남은 분기에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축을 시작으로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은 거대하게 뭉쳐졌지만 아직까지 '화학적 융합'은 이루지 못했다. 수주 확대와 신규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시너지를 누리기 위해서는 완벽한 융합이 절실하다. 지난해부터 계획한 사업부별 사옥 이전도 인력 감축이 완료돼야만 진행할 수 있는 문제다.

올해는 지난 몇 년간 미흡했던 건설 부문의 수주전 확대 여부도 주목받는 요인 중 하나다. 주택 부문에서는 '레미안'이란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력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시도하지 못했다. 대안으로 삼겠다던 오피스빌딩 분야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해외 플랜트 부문 역시 로이힐 등 부진 여파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합병이 가장 큰 과제로 자리매김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제일모직과 합병을 거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가장 강한 사업부로 꼽히는 주택부문을 보면 올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신동아아파트를 비롯해 반포주공, 신반포한신 등 재건축 사업장 수주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강남에서 일부 사업장을 GS건설에게 내줬지만, 올해는 변화된 조직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달라진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 일감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올 한해가 기대받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삼성그룹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전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설비 증설 공사 발주가 올해 계획돼 있다. 삼성물산의 공사 실적으로 자리매김 할 공산이 크다. 여타 계열사들의 설비 증설 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물론 올해 역시 넘어야 할 산도 많이 남겨져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이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SDI 보유 삼성물산 지분 500만 주를 매각하라고 권고를 한 일이다. 삼성SDI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크게는 그룹사 차원의 문제지만, 합병 후 실질적 지주사 지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이 그 충격파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주가 악재를 해소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비롯해 강구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2016년을 미래를 준비하는 한해로 만들어야 한다." 최치훈 사장의 말이다. 올 한해 경기전망을 보면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물산은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최 사장을 중심으로 보여줬던 삼성물산의 결단과 돌파력 등 다양한 면모들을 보면 올해 역시 결코 극복할 수 없는 한해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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