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디스플레이, OLED 해외 공략 강화 [2016 승부수]스마트폰·패널 외부 판매 비중 확대..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규 시장 개척 주력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06 08:23:2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맞수인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과 달리 홀로 견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급과잉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LCD 패널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모바일용 OLED 패널 판매를 통해 LCD 사업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모바일 OLED 패널 시장의 절대강자다.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6%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점유율 38.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되며 경쟁사들이 LCD 패널을 채택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2010년 첫 플래그십 기종인 갤럭시S를 출시할 때부터 줄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고집하며 뚝심을 갖고 시장 개척에 매진한 결과다. 이 때문에 중소형 AMOLED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기술은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힌다.

2014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OLED 패널을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LCD 패널에 비해 OLED 패널의 부품가격이 높아 제조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매출은 거의 대부분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고 외부 판매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각 제조업체들의 제조기술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해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업체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화웨이 등 20여 개 업체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외부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판매 증가 외에 삼성전자의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향상을 이끈 중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고급형 제품에만 OLED 패널을 적용해 왔으나 2014년 말부터 중저가 제품으로 적용군을 넓혔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제품군 바로 아래에 위치한 갤럭시A 시리즈는 물론 저가 라인인 갤럭시E와 갤럭시J 시리즈까지 모두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OLED 패널 사업 강화에 보다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해 갤럭시S6에 처음 적용된 플랙서블 OLED 패널의 외부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화면의 양쪽 모서리가 휘어진 플랙서블 OLED는 제조공정이 까다로운 만큼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평면 패널보다 높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2017년 모델부터 OLED 패널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에겐 호재다. 또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업 확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며, LCD 대비 OLED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신규 제품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과 제품 출하량 확대로 LCD 패널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LCD 사업을 주력으로 삼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올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용주의 노선 아래 수익성을 최우선에 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경영전략의 초점을 LCD 보다는 OLED 사업 강화에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