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터카 업계 2위 AJ렌터카가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J렌터카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을 끈다. 먼저 지난해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 미달 사태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수익성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4위 SK네트웍스의 맹렬한 추격에 어떠한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주의 깊게 지켜볼 사항이다.

◇'불안한 2위' AJ렌터카…부담스런 시장 경쟁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이달 3년 만기 회사채 400억 원 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400억 회사채 상환용으로 풀이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다.

AJ렌터카는 1988년 VIP렌터카로 설립돼 자동차 대여·운송·정비사업 등을 영위했다. 최근 회사 변동사항을 보면 2010년 카자흐스탄에 차량렌탈 자회사를 설립했고, 2012년에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3월에는 윤규선 대표이사 체제로 새로 출발했는데, 윤 대표는 2004년 아주그룹이 KRX렌터카를 인수할 당시 인수팀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그룹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J렌터카는 업계에서 나름의 안정적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최근 5년 동안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위 롯데렌탈이 시장에서 25% 정도의 점유율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AJ렌터카는 나름의 시장 지위를 굳혀 그 뒤를 이었다.

업계 3위 현대캐피탈과 레드캡투어 등 경쟁자들은 2011년부터 각각 9%, 3%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좀처럼 시장점유율이 늘지 않아 AJ렌터카는 더욱 안정적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2011년 4%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SK네트웍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장점유율 8.76%로 빠르게 성장하며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AJ렌터카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2011년 약 10%p에서 지난해 3%p대로 크게 줄었다.

AJ렌터카는 2014년 2월 회사채 발행 당시 증권 신고서 정정을 무려 여섯 차례나 했다. 발행 조건·금리 확정 등 통상 세 번의 정정 외 사업 위험 요소 추가를 위해 정정을 추가했다. 이때 시장점유율 하락, 자금 확보 필요성, 유형자산 조기 매각 위험 등이 정정 신고서에 추가됐는데, 이는 치열한 시장 경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투자와 부채증가 사이 딜레마…낮은 수익성도 고민거리

지난해 취임한 윤규선 신임대표는 '해외시장 개척과 수입차 렌탈 시장 본격 진출'을 사업 방향으로 설정했다. AJ렌터카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AJ렌터카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 34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자산총액을 약 4억 원 넘어섰다.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 등을 내세운 AJ렌터카는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높은 부채비율로 이어지는 부작용은 기업에 부담 요소다. AJ렌터카 부채비율은 2011년 말 기준 약 436%를 기록했다. 2012년 상장 당시 연결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부채비율은 30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34%까지 올랐다.

사실 이는 렌터카 업계 전반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롯데렌탈 경우 부채비율이 2010년 258%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831%까지 치솟았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는 곧 부채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부채비율 대비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J렌터카의 영업수익은 약 4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 원 이상 커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되레 20억 원 줄며 영업이익률은 8%대에서 7%로 줄었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렌터카 시장은 가격경쟁에 의한 양적 성장은 지속 추세에 있지만 2014년 기점으로 수익성 저하 현상이 더 부각한 상황"이라며 "향후 양적 성장이 수익성 저하를 만회할 만큼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