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신탁, '미운오리새끼' 오명 벗을까 지점 KPI에 신탁 비중 확대 검토…KT ENS 아픔 털고 판매 확대
서정은 기자공개 2016-01-18 10:06:2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지점 성과평가(KPI)에 신탁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KT ENS의 법정관리 사태 이후 지점 성과평가에서 신탁항목을 아예 제외하는 등 신탁사업에 힘을 빼왔다. 최근들어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대안상품으로 신탁을 조명하자 기업은행도 다시 신탁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풀이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6년 지점평가 항목에 신탁비중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확정되며 신탁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신탁 사업은 KT ENS의 법정관리 사태를 계기로 하향세를 그려왔다. KT ENS가 보증한 특정금전신탁에서 대거 지급유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은행은 PB센터 등을 통해 650억 원 이상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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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사태로 내홍을 입은 기업은행은 지점에서 신탁 상품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2014년에는 지점 성과평가 기준에 신탁 비중을 아예 제로(0)로 가져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지점 평가에 신탁 비중을 일부 편입하고, 전 지점에 신탁 판매를 독려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2014년 말 기준 16조 26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신탁 수탁고를 2011년 10조 원에서 2013년 21조 7200억 원까지 늘렸으나, KT ENS 사태가 악재가 됐다. 2015년 9월 말 기준 신탁수탁고는 17조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 시대 대안상품으로 신탁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2011~2014년까지 국내 은행들은 신탁 수탁고를 80조 원 가까이 늘려왔다.
기업은행은 KT ENS 사태의 아픔을 털어내고 신탁사업을 정상화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미 주가연계증권신탁(ELT) 등을 육성하는 등 신탁을 신규 수익원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도 '신탁 살리기'에 나서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지점평가에 신탁 비중이 높아질 경우 이전보다 판매잔고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전보다 신탁 상품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는 등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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