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컴, 최대주주 지분매각 재추진 박동혁 어울림그룹 전 대표, 하경태 대표 개인 채무 상환 조건
박제언 기자공개 2016-01-15 08:35:1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플렉스컴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인수 예정자는 최근까지 플렉스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겠다던 박동혁 어울림그룹 전 대표다. 반대매매로 지분 절반이 매각된 플렉스컴의 최대주주인 하경태 대표가 박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합의를 이뤄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동혁 대표는 하경태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플렉스컴 주식 115만 6050주(지분율 8.5%)를 총 7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인수일은 오는 3월말경에 개최 예정인 플렉스컴 정기 주주총회일이다.
이번 M&A 계약은 박 대표가 하 대표의 빚을 갚아주는 거래로 보면된다. 박 대표가 하 대표의 빚을 제때,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M&A 계약은 다시 깨질 수 있다.
우선 박 대표는 하 대표가 플렉스컴에서 대여한 돈을 갚아주기로 합의했다. 대여금 액수만 27억 3300만 원이다. 박 대표가 인수한 채무액을 이번 M&A 계약의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나머지 잔금 48억 원 역시 하 대표의 주식담보대출을 갚는데 대부분 쓰일 전망이다. 현재 하 대표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에 보유 주식 80만 700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하 대표는 서울 명동에 소재한 골드산업대부에서 보유 주식 155만 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플렉스컴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해 담보로 잡힌 주식이 대부분 반대매매로 장내에서 매각됐다.
박 대표는 M&A 계약 이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플렉스컴으로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오는 15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플렉스컴의 매입처도 미리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가 플렉스컴의 대출 연대보증을 맡고 있는 부분도 박 대표로 변경하기 위해 은행 등과 접촉 중이다.
당초 하 대표와 박 대표는 작년 12월 7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하 대표는 박 대표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12월 24일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M&A 본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부속합의였던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납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후 박동혁 대표는 플렉스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겠다고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며 공언했다. 딱히 플렉스컴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매입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던 박 대표는 계약 해지 20여일만에 하 대표와 M&A 재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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