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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한라 지분 매입 속도 이유는 주가 약세 지속, 정몽원 회장도 매수…책임경영 차원 해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18 08:17: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가 계열사 한라 주식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가가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이뤄진 지분 확보로 풀이된다.

한라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한라홀딩스가 회사 주식 3만 2469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한라홀딩스의 한라 보유 지분율은 36.24%까지 오르게 됐다.

지난해 7월 한라마이스터의 흡수합병으로 한라 지분을 첫 보유하게 된 한라홀딩스는 이후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으로 한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34.84%에 그쳤던 한라 보유 지분율이 현재 수준까지 올랐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한라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정 회장은 17.24%였던 한라 보유 지분율을 최근 17.63%까지 늘렸다. 정 회장은 한라의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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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와 정 회장의 지분 매입 시점은 한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다. 지난해 3월 한 때 주당 7410원까지 올랐던 한라 주가는 12월 11일 2965원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가를 찍었다.

한라의 주가 하락은 2013년부터 시작된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탓이 컸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한라의 부채총계는 2조 526억 원, 총 자본은 3830억 원으로 536%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전년 말 365.5% 대비 크게 오른 수준이다.

재무구조 훼손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크게 약화된 탓이다. 한라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 2979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 순손실 600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 누적으로 9월 말 자본 계정에 결손금 97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한라홀딩스와 정 회장이 한라 주식을 사들인 것은 수익성과 재무구조 약화로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너와 지주사가 함께 지분을 사들이면서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도 비쳐진다.

한편 지난해 말 한라의 재무구조는 9월 말 대비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도 엿보여 주목된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공급에 나섰던 한라비발디가 성공적 분양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1년 2개월 동안 분양이 진행됐던 한라비발디 캠퍼스 아파트는 공급 물량 6700가구 전량을 최근 '완판(완전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올해 분양 시장의 한파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사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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