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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DGB금융, 중장기 전략 미묘한 차이 '성장'추구 BNK, 5년후 자산 140조 목표…DGB, '내실'있는 사업다각화 추진

한희연 기자공개 2016-01-21 10:22:4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은 경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금융그룹이다. 최근 2년 사이 BNK금융은 경남은행을, DGB금융은 DGB생명보험을 인수하며 외형을 늘렸다. 두 금융그룹 모두 경쟁적으로 사업적·지역적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올초 내세운 경영전략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BNK금융이 '적극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내걸고 있다면, DGB금융은 사업 다각화 속에서도 '내실'에 좀 더 방점을 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달초 공개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총 자산 140조 원,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BNK금융의 총자산은 현재 약 100조 원 규모다. 5년간 40조 원 가량 덩치를 불리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시아 지역 40위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앞으로 5년간 '수익·특화·시너지·융복합 지향'이라는 전략 방향을 통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중장기 계획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사업 확대다. BNK금융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를 삼각 형태로 잇는 '아시아 금융 트라이앵글'을 완성해 아시아 중심의 해외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성장 상황에 직면해 있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해외진출로 삼고 있는 것이다.

BNK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중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2011년 6월 부산은행 베트남 사무소 오픈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 했다. 2012년 말 개설한 부산은행 중국 칭다오 지점은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BNK캐피탈을 통한 선 탐색 후 은행진출 방식을 꾀하기도 한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에 현지법인을, 부산은행은 베트남, 미얀마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낸 상태다. 부산은행은 인도 뭄바이 대표사무소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위원은 "동남아 지역에 부산·경남 지역이 본사인 기업들의 현지 법인이 상당 수 포진해 있어 BNK금융은 해당 현지 법인들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 영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금융업의 경쟁 심화와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시장지위 등을 감안할 때 낮은 재무부담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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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은 경쟁금융그룹에 비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기반 다변화 면에서 타 금융지주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고 주 영업기반인 대구·경북 비중이 여전히 90%를 상회하는 등 지역 다각화면에서도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상황은 보수적인 DGB금융을 변화시키고 있다.

DGB금융은 올해 신 금융라인 확대의 일환으로 필수사업라인이라고 여겨지는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계획이다. 현재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밖에 해외진출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 매각 딜에서도 인수 의지를 밝히는 등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DGB금융의 이름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의 보수적 경영기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DGB금융의 올해 경영목표는 '실천, 실속, 실력 있는 금융'으로 급격한 성장보다는 '내실'에 여전히 방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대구은행은 경쟁력 확충 방안으로 '타깃형 성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WM전담조직 신설 등 특정부문의 강화를 통해 실속을 챙길 것이란 방침이다.

윤 연구위원은 "DGB금융의 보수적인 경영전략은 신용평가 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저성장 시대 진입으로 향후 국내 은행산업의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신규 수익원 발굴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며 "사업기반 확대의 적절한 시점을 놓쳐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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