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컴, '빚의 늪' 벗어날 수 있을까 외환은행에 갚아야 할 채무 280억..유동성은 악화
박제언 기자공개 2016-01-22 09:07: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플렉스컴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베트남 공장 법인이 진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은행의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렉스컴은 베트남 법인 '플렉스컴 베트남'이 외환은행에 갚아야 할 대출원리금 280억 7900만 원을 대신 갚기로 했다. 연대보증에 따른 채무인수다.
이에 앞서 플렉스컴은 작년초와 올초 베트남 법인에 대여했던 돈을 출자전환하기도 했다.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대여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자전환된 금액만 617억 원에 이른다.
플렉스컴은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로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제조공장을 베트남에 설립했을 당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실적이 꺽이며 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플렉스컴이 베트남 법인의 채무를 인수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플렉스컴이 은행에 돈을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플렉스컴의 현금 유동성은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말 개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억 원에 불과하다. 받아야 할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266억 원 규모로 있으나 갚아야 할 '매입채무 및 기타유동채무'는 593억 원 규모로 갚을 돈이 더 크다. 게다가 단기차입금도 310억 원 규모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하경태 대표는 플렉스컴 매각시 유상증자로 플렉스컴의 자금난을 해결해줄 수 있는 인수희망자를 원했다. 플렉스컴을 인수하기로 한 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박동혁 어울림그룹 전 대표는 플렉스컴의 자본을 확충시켜주지 못했다.
다만 플렉스컴 인수예정자인 박동혁 경영지배인은 은행과 채권단을 직접 만나며 급한 불을 끄러다니고 있다. 지난 19일 제조 협력업체들에 대한 채무를 일부 출자전환 하는 데 합의를 봤다. 플렉스컴이 협력업체에 갚아야 할 90억 원 규모의 매입채무를 출자전환시키키로 합의한 것이다. 박 대표는 외환은행에 갚아야 할 빚도 연장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박 경영지배인은 하경태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플렉스컴 지분 8.5%(115만 6050주)를 총 7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일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플렉스컴 정기 주주총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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