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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 라파즈한라 인수 파트너는 누구? 성신양회, 전국영업망 확보 가능…유진그룹, 시멘트-레미콘 수직 계열화

이동훈 기자공개 2016-01-25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랜우드와 함께 라파즈한라의 경영권을 인수할 전략적투자자(SI)는 누가 될까. 성신양회가 다소 앞서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유진그룹 역시 섣불리 배제하기는 힘들다.

글랜우드는 라파즈한라 인수에 앞서 회사를 함께 경영할 파트너 선택을 앞두고 있다. 후보는 전통적인 시멘트 업체인 성신양회와 레미콘업체인 유진그룹이다.

◇라파즈-성신양회, 시멘트 업체 1위 등극?

M&A업계에서는 성신양회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네트워크 역시 훌륭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라파즈한라와 손을 잡게 될 경우 생산능력이나 점유율 측면에서 시멘트 업계 1위가 된다. 시멘트 시장에 대한 헤게모니를 쥐고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된다.

성신양회와 라파즈한라의 영업망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컨소시엄을 맺는데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성신양회는 충북 단양 일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내륙사다. 이에 비해 라파즈한라는 강원도 동해안 근처에 위치한 해안사다.

내륙사는 충청권과 수도권 동북부, 해안사는 영호남지역과 수도권 서남부를 주된 영업권역으로 삼고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는다면 영업망 중복으로 인한 비용 낭비 없이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출 수 있다.

인수 후 경쟁 구도 역시 성신양회의 손을 들어준다. 그동안 시멘트 시장은 상위 7개 회사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M&A를 통해 어느 정도 시장 재편이 완료된 상황이다. 성신양회와 라파즈한라가 손을 잡는다면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삼표의 동양시멘트, 기존 강자 한일시멘트, 라파즈한라-성신양회 등 4자 구도로 시멘트 업계가 단순화 된다. 경쟁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가격 경쟁도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즈-유진, 삼표-동양시멘트 대항마 되나

사업 확장이나 수직 계열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랜우드에 유진그룹 역시 탐나는 파트너다. 라파즈한라와 유진기업이 손을 잡게 되면 시멘트부터 레미콘까지 시멘트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가격 등 직·간접적인 시너지 효과는 성신양회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도 성신양회보다는 유진그룹이 보다 넉넉하다. 지난해 9월 연결기준으로 성신양회의 현금성 자산은 36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유진그룹의 지난해 9월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230억 원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편이다. 재무 상태 역시 유진그룹이 상대적으로 우량하다.

유진그룹 입장에서도 글랜우드의 라파즈한라 공동 인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삼표를 견제할 수 있는데다가 향후 시멘트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는 유진그룹에 큰 부담이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레미콘 가격 하락을 통한 치킨 게임에 돌입한다면 아무래도 시멘트 업체를 갖고 있는 삼표가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시멘트업계에는 한앤컴퍼니, 삼표 등 새로운 참여자들이 등장한 상태다. 이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 전략을 사용한다면 유진그룹 입장에서 즉시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 가격 인상 조짐은 동양시멘트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제주도 지역에 한해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톤) 당 8만2400원에서 9만 원으로 9.2% 인상키로 했다.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는 사모투자펀드(PEF)로 시멘트 가격 인하보다는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유진그룹 입장에서 라파즈한라 인수자로 참여하는 편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글랜우드는 아직까지 공동 인수할 SI파트너를 선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이나 향후 경영의 방향성 등 다양한 조건에 대해 검토한 후 보다 유리한 업체와 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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