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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용선 인수, 'H라인해운' 정체는 옛 한진해운 소속, 한앤컴퍼니로 넘어가...작년 3분기 700억 순익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25 08:06:2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자금줄로 알려진 에이치라인해운(이하 H라인해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으로부터 벌크 전용선 사업을 인수하며 설립한 회사다. 장기계약 중심의 영업으로 현금창출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에 포함된 전용선 부문을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하고 세부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구조는 한앤컴퍼니가 지분 95%를 보유한 H라인해운이 현대상선에 1000억 원을 지급하고, 부채 5000억 원을 떠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거래를 협의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매각을 공식화했다.

H라인해운은 한진해운에서 벌크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 등 전용선 36척과 영업권을 현물 출자 받은 신생법인이다. 2014년 1월에 설립돼 7월 공식 출범했다. 설립 당시 한진해운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한앤코홀딩스가 한진해운으로부터 H라인해운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출자를 하면서 78%의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상선 전용선 인수하는 'H라인해운'은?

H라인해운은 2014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매출액 1686억 원, 순이익 36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 들어서도 매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306억 원, 2분기 250억 원, 3분기 151억 원 등 707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누적 순이익률은 12.5%에 달했다. 연간 매출액이 5000억 원이 넘는 해운사 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덕분에 2014년 말 3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2015년 3분기 220%까지 하락했다. 절대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다소 높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H라인해운의 차입금은 상당 부분 선박 마련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리스부채로 구성돼있다. 이중 절반은 장기계약을 맺은 화주가 보전하고 있어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220%보다 낮다.

H라인해운의 차입금 상환 부담은 적은 편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는 연간 1000억~1200억 원 정도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필요한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라인해운의 주요 화주는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등이다. 2015년 선박이 2척 늘어나 총 38척의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잔존 계약기간은 10년 수준이다. 2017년 안에 시작되는 한국전력과의 장기계약 5건도 확보돼있다. 2020년까지 12건의 운송 계약이 종료되지만 H라인해운은 계약이 추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맺고 있는 전용선 계약이 모두 H라인해운으로 넘어올 경우 연간 실적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현재 총 12척의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화주별로 포스코 5척, 한국전력공사 4척, 현대글로비스 2척, 허베이 1척 등이다.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운송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2015년 3분기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 사이 발전용 유연탄 운송을 시작해야 하는 계약도 6건 확보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용선을 얼마나 매각할지, 세부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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