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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대공포 사업, 반전 카드 될까 사업기간 및 규모 등 감안, 기존 사업 대비 우위 없어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02 09:17:5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조 원 규모의 K21 보병전투장갑차 도입사업이 종료되면 두산DST는 보릿고개를 맞게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난해 수주한 차륜형 대공포 사업이 최소 수년 동안은 두산DST를 먹여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륜형 대공포 사업의 사업 규모가 2000년대 초중반 이뤄진 대형 무기 도입 사업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것으로 파악돼 2010년 무렵의 호황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발이 끝나고 실제 양산이 이뤄지는 시점이 2018년 이후인 까닭에 당분간 실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무기 도입 사업, 실적 직결

두산DST의 실적은 지난 2011년 정점을 찍었다. 당시 두산DST는 9110억 원의 매출액에 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년간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3년에는 매출액이 5380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2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847억 원에서 23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변화는 육군의 전력 증강 사업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대형 무기 도입사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실적이 좋다가, 해당 사업 종료와 동시에 실적이 고꾸라지는 패턴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에 사실상 마진율이 고정돼 있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매출 감소는 곧장 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두산DST는 육군의 방공체계 구축 사업과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 통상 턴 키 형태로 발주하는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의 특성상 '체계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DST가 해당 무기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각각의 사업비는 대공 유도탄(천마)이 1조 6500억 원, 자주대공포(비호)가 8000억 원, 보병전투장갑차(K21)가 2조 원 가량이었다.

조 단위를 넘나드는 이들 사업이 동시에 이뤄졌던 시기는 2011년으로 두산DST가 가장 호황을 누렸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2011년 이후 천마 사업이 종료되고 뒤이어 비호 사업이 종료되며 두산DST의 실적은 급속도로 고꾸라졌다. 그나마 2010년 이후에도 총 1조 5000억 원 규모로 K21 도입사업이 진행돼 개점휴업은 막을 수 있었다.

두산DST

◇최후 보루 '차륜형 대공포'…호황 재현 쉽지 않을 듯

두산DST의 유일한 실적 버팀목이었던 K21 도입 사업은 올 상반기 종료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진행된 30mm 차륜형 대공포 체계 사업자로 선정 과정에서 두산DST가 사활을 걸었던 데는 이같은 상황이 작용했다. 두산DST는 결국 총 사업비가 1조 원을 넘는 차륜형 대공포 사업을 수주했고, 장밋빛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차륜형 대공포 사업 실적이 두산DST의 손익계산서를 뒤바꿔 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18년까지는 제품 생산이 아닌 개발기간인 탓에 방위사업청이 제공하는 용역 매출(500억 원 추정) 밖에 발생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간 공사 매출 형태로 계상하는 개발 용역은 두산DST 전체 매출의 10~20%에 불과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차륜형 대공포의 양산이 이뤄진다고 해도 호황을 재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차륜형 대공포 사업비 규모는 1조 원에서 1조 5000억 원, 사업 기간은 5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 평균으로 2000억 원~3000억 원의 연 매출이 발생하는데, 총 5조 원에 달하는 3건의 사업을 10년에 걸쳐 진행한 2000년대 초중반과는 현저히 차이가 난다. 여기에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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