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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증대' 샘표식품, "고맙다! 주식워런트" [Company Watch]금융 파생상품 평가익 반영, 투자 변동성 노출 우려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1-29 08:18:1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이 주식워런트증권(ELW)과 파생상품사채(ELB·DLB)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장부상 곧바로 손익에 반영되는 금융자산의 평가이익 증대로 순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제조업 기반의 샘표식품의 손익이 파생상품 투자 변동성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65년간 장류업체 외길을 걸어온 샘표식품의 파생상품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샘표식품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13억 원, 12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4%. 3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39억 원으로 무려 98.5% 증가했다.

간장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연두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100% 국산콩을 사용한 ‘백일된장'과 ‘시골집 토장' 등의 신제품 출시에 이어 가정간편식시장(HMR) 성장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상품 다각화와 연두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순익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초과해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대비 0.7%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순익 증가율이 이를 훨씬 초과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불어난 이유는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대폭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계정에 잡힌 ELW와 ELB·DLB 등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3분기 누적기준 보유 중인 ELW 장부가는 33억 5800만 원으로 16억 3300만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ELB·DLB 의 경우 장부가가 9억 9000만 원으로 소폭을 손실을 봤다. 하지만 4분기 순익 증대를 감안할 경우 ELB·DLB도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과 무관하게 투자 활동으로 순익이 불어난 셈이다.

샘표식품은 손익인식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 이들 파생상품 투자처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ELW는 지난 2013년 10억 원을 주고 최초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직후 24억 8800만 원에 평가가 이뤄지면서 14억 8800만 원의 순익 증대 효과를 봤다. 이듬해 ELW는 장부가가 17억 2400만 원으로 감소해 순익을 7억 5000만 원 잠식했다. 최초 투자 직후 장부가가 매년 달라지면서 손익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샘표식품은 또 지난해 상반기 ELB·DLB 10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 투자직후 2300만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나, 3분기 투자원금 아래로 장부가가 떨어진 상태다.

샘표식품이 이처럼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파생상품에 손을 댄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도금융자산과 달리 손익인식금융자산으로 잡히는 파생상품의 경우 투기성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평가손익과 처분손익을 모두 손익에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이익이 발생할 경우 그만큼 세부담도 늘어난다.

샘표식품 측은 이에 대해 "파생상품 보유는 영업활동과 무관한 일반적인 투자 활동으로 경영 과정에서 일부 잉여 재원을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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