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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디즈니채널사업 수업료 '120억' 186억 TMK 지분 65억에 합작사에 넘겨, 월트디즈니 '어부지리'

장소희 기자공개 2016-02-04 08:13:5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를 처분하면서 12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월트디즈니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는 장부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에 합작사에 넘겨졌다.

2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 10월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합작사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이하 TMK) 지분 51%를 매각하며 121억 원 가량(장부가 기준) 손해를 기록했다.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던 TMK 지분의 장부가는 지난 2014년 말 기준 186억 원이다. 이를 합작 파트너사였던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에 전량 매각키로 하며 지분 이전 가치는 65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결과적으로 SK플래닛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TMK를 운영한 대가로 121억 원이라는 수업료를 낸 셈이다.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지분 매각금 내역

덕분에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를 함께 설립했던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는 한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콘텐츠 공급 방식을 터놓은 것은 물론이고 합작 잔여 지분까지 손 쉽게 취득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국내 시장에 디즈니 콘텐츠와 마블 영화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하며 SK그룹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택해 시장 진입에 훨씬 수월했다"며 "지분 매입으로 합작 관계는 청산됐지만 이렇게 안정적으로 확보한 시장을 그대로 이어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SK플래닛이 SK브로드밴드와 맺고 있던 방송송출대행계약을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가 그대로 이어가기로 하면서 송출대행수수료 일부가 SK브로드밴드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SK플래닛이 TMK를 매각한데 따른 손해분과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SK플래닛이 어쩔 수 없이 TMK에서 손을 떼게 된 것이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TMK의 실적과 재무상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부터 자본잠식과 순손실을 이어오던 TMK는 SK텔레콤의 자금 180억 원 가량을 수혈받고도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했고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 중 하나가 디즈니 콘텐츠 공급이지만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이유로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를 일찌감치 처분할 수 있었던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며 "120억 원 가량의 손해는 디즈니 채널 운영 사업의 수업료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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