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 외부위탁운용 모색 이순우 회장, 운용처 다변화 지시…수익률 1.7~1.8%로 역마진
원충희 기자공개 2016-02-05 09:2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예탁금 4조 원 중 일부를 외부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금리로 돈 굴릴 데가 마땅찮아 자체운용이 한계에 부딪히자 운용처를 다변화하라는 이순우 중앙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가 회원사들이 맡긴 예탁금의 일부를 자산운용사 등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예탁금 수익률이 저조하자 자금운용처를 다변화하라는 이순우 중앙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회 예탁금의 수익률은 1.7~1.8% 수준이라 2%가 넘는 저축은행들의 조달금리에 비해 역마진이 나고 있다. 예탁금은 주로 채권, 예금, 단기금융상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한다.
중앙회가 저축은행들에게 받아 운용하는 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1494억 원으로 지급준비예탁금(지준예탁금)이 1조4864억 원, 일반예탁금이 2조6630억 원이다. 지준예탁금은 저축은행들의 수신규모에 따라 일반예탁금은 여신영업 상태에 따라 비례해 증감하는 경향이 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후유증이 극에 달한 2012년에만 해도 8조 원이 넘었던 예탁금 규모는 꾸준히 감소해 2014년에 이르러 4조원 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저축은행 수가 줄어 수신규모가 감소된 데다 대출영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반예탁금도 줄었다.
저금리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았던 중앙회 입장에선 예탁금 감소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저축은행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단기적으로 맡기고 있는 일반예탁금은 물론 법정인 지준예탁금에 어느 정도 수익률은 필요하다.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2%를 넘는 데 반해 강제성이 있는 지준예탁금의 수익률이 2%도 안 된다는 것은 회원사들의 권익에 반하는 일이다.
중앙회가 예탁금을 외부기관에 맡긴 것도 선례가 없진 않다. 지난 2009년 12월 2000억 원을 삼성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에 위탁 운용한 사례가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예탁금 수익률 제고와 운용처 다변화 차원에서 외부위탁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금운용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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