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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질주' 카카오의 과제 [thebell note]

장소희 기자공개 2016-02-15 08:51:0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연시 성과급 시즌을 맞아 IT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IT업계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와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카카오가 직원들에게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한 푼도 안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한 커머스 사업 소속 직원들도 성과급 '제로' 통보를 받으면서 카카오의 속내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지난해 카카오는 어느 기업보다 숨 가쁘게 사세를 확장했다. 3월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업체 '김기사' 인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예비 인가 등 거의 매달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회사가 이런 저런 사업을 벌이며 성장 기대감을 키운 까닭에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실망감도 일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5일 발표된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매출은 3%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주요 사업인 광고와 게임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데도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탓에 이익에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런 중에도 카카오의 무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올초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전격 발표하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국내 1등 음원 사이트인 '멜론'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로엔의 콘텐츠와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2조 원에 가까운 인수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더구나 9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처지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시작하는 사업도 당장은 수익을 내기 힘들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중에 미용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 등 신사업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택시의 후속 '카카오택시 블랙'이나 카카오뱅크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혁신적인 서비스는 맞지만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연초 빅딜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카카오는 올해도 험난한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살을 깎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올인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일 필요성도 지적된다. 앞으로 카카오 사업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혁신이 전제된 수익구조 찾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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