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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펀드 투자기업, 개성공단 폐쇄 '유탄' 금형 전문업체 재영솔루텍 철수 준비 나서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7 09:04:3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사다리펀드가 투자한 금형 전문업체 재영솔루텍이 개성공단 폐쇄의 유탄을 맞았다. 재영솔루텍은 국내에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개성공단에 '올인'한 다른 입주업체들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성장사다리 재기지원펀드는 지난해 8월 재영솔루텍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 SG PE-케이스톤은 워크아웃(채권단 공동 관리)을 거친 재영솔루텍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자금만 수혈된다면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재영솔루텍은 개성공단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었다. 인건비 측면에서 북한이 국내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2005년 100% 자회사로 개성공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금형과 휴대전화용 부품 등의 제품을 생산해 왔다. 최근 수년 사이에 생산능력(Capaticy) 측면에서의 무게 중심은 완전히 국내에서 개성공단으로 넘어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결정을 내림에 따라 재영솔루텍 역시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영솔루텍은 제품 재고나 현지에 설치해 놓은 생산 시설 등을 가급적 국내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들 활동을 진행할 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 생산 시설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재영솔루텍 상황에 밝은 관계자는 "남북관계 리스크를 우려하는 고객사의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까닭에 국내에도 개성공단에 버금가는 수준의 생산 설비를 유지해 놓고 있었다"면서 "현재 국내 생산 시설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년간 개점 휴업 상태였던 국내 생산 법인이 본 궤도에 오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또 국내 생산을 본격화하더라도 개성공단 시절 만큼의 원가 경쟁력을 내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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