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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타깃 마케팅' 승부수 통할까? 작년 가짜 백수오 파동에 적자전환, 마케팅 강화·라인업 재정비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15 08:51:3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이 올해 주력제품인 백세주와 대박막걸리, 아이싱 등에 대한 세대별 타깃 마케팅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 또 저도수 위주의 음용문화가 확산되면서 제품별 라인업도 재정비키로 했다.

수익성이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작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영업이익이 전환되자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리뉴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국순당의 주력제품인 ‘백세주'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가 심한 데다, ‘콤주'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제품의 인기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774억 원의 매출과 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에 비해 매출은 15.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실적을 처음 공개한 1995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파문에 시중에 유통된 백세주에 대한 자진회수를 결정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식약처에서 가짜 백수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인 작년 5월 27일 대형마트 3사는 물론 도소매점에서 백세주를 모두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집계된 피해액만 약 180억 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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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실적 악화가 수년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국순당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매출은 최근 5년 간 평균 11.6%씩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30.8%씩 감소하다 작년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국순당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표적으로 백세주는 1992년 출시와 동시에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사제품 출시와 함께 음용문화가 바뀌면서 판매가 줄기 시작했지만 ‘강장 백세주' 등 파생제품군 확장에 목을 맸다.

또 '삼겹살에 메밀한잔'과 '별', ‘콤주' 등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출시한 신제품은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마케팅 부족으로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순당이 젊은 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제품 중 그나마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은 탄산과 자몽과즙이 첨가된 캔 막거리인 ‘아이싱'이 유일하다"며 "제품만 좋으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줄 것이란 마케팅 전략이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국순당은 이에 따라 백세주는 중장년층, 아이싱은 30대 안팎의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짜 백수오 파동 후 새로 출시한 백세주가 시장에 조기안착 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등도 준비 중이다. 인기제품인 ‘아이싱'과 ‘대박막걸리' 등에 대한 라인업도 새로 짜고 있다.

회사 측은 "신규로 출시한 백세주가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싱 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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