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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년만에 매출 '200조 시대' 저무나 경기침체·경쟁심화 여파 올 전망 '흐림', 시장 컨센서스 하락

정호창 기자공개 2016-02-15 08:51:0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계절적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경영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망에도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2년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매출 200조 원 시대가 올해 마감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3조 원대로 추락해 최근 5년간 최소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00조 6535억 원, 영업이익 26조 4134억 원, 당기순이익 19조 601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200조 원 돌파' 기록을 간신히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해당 기간 성적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매출 200조 시대를 연 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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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은 전자업계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경영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3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16%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92%, 40.95%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삼성전자 실적의 두 버팀목인 반도체부문과 IM부문이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등 시황 약화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인 1분기 성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사업부 중 최고 효자 노릇을 해 온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3조 21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 8000억 원을 거두는데 그쳐 1분기 성적(2조 9300억 원)을 밑돌았다. IM부문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2조 2300억 원에 머물러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IM부문 실적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PC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수요 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D램 출하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중국 후발업체들의 가세로 경쟁이 심화되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과 가격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IT 부문 전체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에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역시 실적 발표 설명회를 통해 "올해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잇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2일 기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201조 원, 영업이익 23조 4000억 원 수준이다. 한 달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모두 2조 원 이상 감소했다.

아직 1분기 시황을 관망하며 컨센서스 수정에 나서지 않은 애널리스트 수가 적지 않음을 생각하면 전망치가 향후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이 200조 원 밑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 역시 23조 원대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삼성전자의 '매출 200조 시대'가 저물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력 부문인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거의 전 사업부문의 시황이 좋지 않아 올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달러화 강세 등 환율 효과로 올해도 매출 200조 원을 턱걸이로 넘어설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올해는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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