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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삼성페이'와 손 잡으려는 이유 기술개발로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결제 수수료 등 부가 수익원도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6-02-15 09:55:2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과 삼성전자와의 독점계약 종료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삼성페이 손잡기'를 위한 물밑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편의성 향상으로 인한 고객 사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라는 새로운 수익원 등을 기대하며 저마다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은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서비스 관련 신규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삼성페이'서비스 관련 우리은행과 삼성전자간 독점계약이 내달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별도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없이도 은행 계좌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ATM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출시했다.

삼성페이 출시 초반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인프라구축 등 관련 비용 소요 등을 이유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우리은행만이 자사 ATM기에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전송)방식 적용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삼성전자와 약 6개월간의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BC카드사와도 제휴해 일부 대형 가맹점에 국한됐던 우리삼성페이 결제 사용처를 전국 270만 가맹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약 6개월간 운영을 통해 삼성페이 활용도 증가와 기대효과가 검증되자 경쟁 은행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당초 우리은행의 삼성페이 계약은 '갤럭시S7 출시 혹은 2016년 4월 1일'까지 유효하도록 돼 있었다. 이달 말 갤럭시S7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은행의 독점 계약의 끝도 가시화됐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는 최근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제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이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우리삼성페이는 MST 방식으로 ATM에서 입출금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RF(무선주파구) 방식 등을 활용한 입출금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비용 부담은 줄었고 기대효과는 커졌다.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금액은 서비스 출시 후 2달 만에 1000억 원을 넘겼고 지난해 12월 말엔 2500억 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결제상 편의성으로 서비스의 추가 확장이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자사 고객 사수 차원에서라도 삼성페이와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계좌이동제, ISA계좌 도입 등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 사수'는 은행권의 이슈 중 하나다.

은행 수익성 하락 추세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라는 장점도 있다. 삼성페이 가맹점에서 은행 결제계좌를 통해 결제가 이뤄질 경우 은행들은 부가 수입으로 결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가맹점 결제 수수료로 0.8%를 취득하고 있다. 일반 결제 수수료 평균이 2%임을 감안하면 가맹점주로서도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가 이득이 되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삼성페이와 자사 ATM과의 매칭 등 기술적인 부분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준비상황이 빠른 편이다. 두 은행 모두 기술적 준비를 모두 마치고 서비스 출시일을 조율 중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내달 중순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독점적 사업자로서의 이점을 살려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야를 해외로까지 넓혀 삼성페이와 동남아 동반진출 등을 고려한다는 큰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밖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KEB하나은행도 내부적으로 삼성전자와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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