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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리더십 입증됐다 [삼성엔지 유상증자]재건의지 시장 신뢰, 청약률 99.9%…정상화는 숙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2-16 08:18:4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구주주들의 청약만으로 성공했다. 업계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내외로 자신의 리더십을 입증시킨 상징적인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11일 진행한 유상증자 구주주 공모에서 청약률 99.9%를 기록했다. 실권주는 0.08%(10만 8000주) 규모에 그쳤다. 당초 적잖은 실권주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유증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IB업계는 삼성그룹이 두 가지 실익을 한꺼번에 챙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대내외적으로 입증된 것이 크다.

삼성엔지 유증이 성공한 데에는 이 부회장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적잖은 실권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시장 우려에 지난해 말 실권주가 나올 경우 최대 3000억 원을 들여 흡수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이달 2일 삼성SDS 지분 2.05% 블록딜로 매각해 실탄 3000억 원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특히 삼성SDS 지분은 승계재원으로 거론돼 왔던 핵심자산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800억 원 수준의 세금까지 감수하며 이를 유동화 시켰다. 이는 삼성엔지를 재건시키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읽혔고 청약을 망설이던 구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부회장은 재작년말 부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전면에 나섰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굵직한 현안을 진행했지만 일부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엔지 유증 과정에서 보여준 이 부회장의 행보는 온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부 손해를 감수하며 빠른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삼성엔지 유증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차기 회장인 이 부회장의 존재감과 리더십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한 소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 정상화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긍정평가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도 이를 충분히 의식할 것이기 때문에 비록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 지분참여는 하지 않게 됐지만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동시에 현금화 시켜둔 3000억 원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실익도 챙기게 됐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매각해야 하는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데 쓰거나 중장기적으로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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