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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사냥' SC펀더멘털·페트라투자 합작품 데이빗 허위츠·용환석 사장 CFO 면담 동석, 국내 '주주제안' 파트너 인연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17 08:23: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6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을 상대로 한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에 가치투자 전문 투자자문사인 페트라투자자문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간 저평가 가치주 발굴과 투자 호흡을 맞춰온 가운데 이번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주제안 대상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사장은 작년 10월 데이빗 허위츠 SC펀더멘털 사장과 동행해 GS홈쇼핑에게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용 사장은 주주자격이 아닌 안내인 역할로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라투자자문은 2015년 말 기준 GS홈쇼핑 지분 일부를 보유한 소액주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SC펀더멘털은 GS홈쇼핑을 상대로 주주제안서를 냈다.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한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주주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은 코스닥 상장사인 국보디자인을 저평가된 가치주로 지목했다. 이후 두 업체는 국보디자인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고배당 요구와 이사 선임, 감사 추천 등을 요구했다. 주주제안에 앞서 손실이 불거진 배경을 추궁하는 등 경영권 간섭도 본격화됐다.

당시 소액주주 일부가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손을 들어주면서 감사가 교체됐다. 하지만 그 해 주가가 급등할때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을 야기했다. 새로 선임된 감사마저 중도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페트라투자자문은 당시 국보디자인에게 보유 현금 100억 원을 투자 일임하라고 요구했다. SC펀더멘털은 보유 중인 국보디자인 지분을 고가에 매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합작은 KT의 114 전화안내 자회사인 KTcs를 대상으로 이어졌다. 2013년 주식 취득 후 이듬해 주주명부 열람신청과 주주제안, 주주총회 직후 지분 매각의 수순을 밟았다. 당시 KTcs는 우리사주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작년 초에는 삼아제약을 대상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다 여론에 밀려 결국 주주 제안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곤욕을 치른 이들 업체들은 주주제안과 경영권 간섭을 앞두고 페트라투자자문의 저평가 우량주 목록에 올랐다. 이후 지분 취득, 경영권 간섭, 주주제안 등 일련의 수순이 매번 반복됐다.

GS홈쇼핑을 상대로 한 주주제안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페트라투자자문은 지난해 수 차례 GS홈쇼핑을 저평가 가치주로 지목했다. 풍부한 보유현금과 고배당성향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번에는 주주제안 당사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SC펀더멘털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투자 방식이 단기간 내 자금 회수를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보디자인의 경우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를 교체한 뒤 주식을 전량 처분하는데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저평가된 우량주 발굴과 장기간 주식 보유에 따른 가치투자를 표방하지만, 그 동안 행보는 단기 성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GS홈쇼핑에 대한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SC펀더멘털은 경동도시가스와 모토닉에 대해서도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하고, 배당금 증액과 감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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