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올해 정기 출자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 운용에 따른 배당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이번에 2배 가까이 늘린 출자 규모가 감당될 정도로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다.◇정기출자 규모 전년比 70%↑…현금 흐름 전망 '긍정적'
올해 농금원 정기 출자사업에서 계획된 출자금은 총 900억 원. 지난해 농금원이 쏟아부은 530억 원보다 70% 가량 급증한 규모다. 민간 자금까지 매칭을 마무리하면 총 1360억 원 규모의 농식품투자조합(자펀드)이 새롭게 조성될 것으로 농금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는 농수산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면서 자펀드에서 거둔 배당 수익이 기대 이상으로 쌓여간다는 사실이 단초가 됐다.
올해로 출범 6년차에 들어선 농수산식품모태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이 6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느리고 있는 자펀드의 숫자도 총 42개에 이른다. 출범 초기 펀드 조성의 초점이 어디까지나 농어업 지원에 있는 만큼 '수익성'이 판단 기준인 자본시장에서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뜻밖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누적된 배당 수익은 자펀드의 운용사들이 수익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공식적으로 공고할 1차 정기출자의 재원(720억 원)은 지난해 쌓인 배당금이 주축이 됐다. 2차 정기출자에서 180억 원을 예정한 것도 올해 상반기 거둘 배당 수익이 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출자사업 재원의 대부분이었던 농식품부의 예산은 올해 오히려 지난해(500억 원)보다 줄어든 300억 원에 불과하다.
농금원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자펀드의 배당금을 기반으로 한 미래 현금흐름이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최대한 보수적 판단 아래 이번 정기 출자사업의 규모를 확대해도 무방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팜펀드' 400억 투입…정부출자비율 80%로 '눈길'
이번 정기 출자사업 운용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상반기 운용사 모집에 나설 '스마트팜펀드'다.
무엇보다 상반기 출자금 720억 원 가운데 400억 원이 이 펀드 하나에 배정돼있다. 그만큼 농금원과 농식품부가 거는 기대가 무겁다. 펀드 결성 목표액은 500억 원으로 낮춰 잡아 운용사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스마트팜펀드의 운용을 맡을 벤처캐피탈은 민간 자금을 100억 원만 매칭하면 된다. 정부출자비율이 80%에 달하는 농식품투자조합이 등장한 셈이다.
스마트팜은 ICT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농어업 생태계의 첨단 산업화를 이끄는 기술이다. 업계 안팎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유기농 채소 등 '건강 먹거리'가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고 있는 첨단온실 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 첨단온실 1위 업체로 꼽히는 그린플러스는 이미 국내 벤처캐피탈 다수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과거 비닐하우스 농법에 온습도자동조절장치 등 IT를 접목한 기법을 통해 유기농 채소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네오플럭스의 경우 벌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농식품부측은 "올해 스마트팜펀드가 조성되면 우선 투자처 발굴 등 사전 작업을 거쳐 향후 2∼3년간 집중 투자를 벌일 전망"이라며 "이번 정기 출자사업에서는 스마트팜뿐 아니라 일반부문(180억 원), 수출(70억 원), 6차산업(70억 원) 등 다양한 분야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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