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회장, 방산업체 인수 꿈 이루나 칼라일 아시아 시절 대우종기 인수전 참여 회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22 13:32:5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 설립자 김병주 회장과 두산DST의 오랜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은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이 두산DST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아시아 대표를 맡은 바 있다.칼라일은 그 동안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무기로 방위산업 투자에 상당한 성과를 내 왔다. 미국 현지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수립되고 대(對)테러 예산이 늘어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으로 칼라일이 꼽힐 정도였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미 육군의 자주포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디펜스 인더스트리스(UDI)로 칼라일은 2002년 당시 UDI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 억 달러의 차익을 얻었다. 이탈리아 방산업체를 핀메카니카와 피아트의 항공우주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보안 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칼라일은 지난 2004년에는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검토했다. 대우종합기계는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DST의 전신 격인 회사다. 당시 양대 사업 축이었던 건설용 중장비와 방위산업 부문이 두산그룹에 피인수 되면서 각각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DST로 분할됐다.
당시 칼라일에서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김병주 회장이었다. 김병주 회장은 칼라일의 아시아 대표 직함을 달고 한미은행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승승장구했다. 당시 칼라일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좀처럼 매물로 나오지 않는 국내 방산업체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주 회장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 부문과 재회하게 됐다. 당시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두산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방위산업 부문만 떼 내 매각에 나서면서다. 김병주 회장 입장에서는 당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이 두 번이나 두산DST 인수를 검토하게 된 셈"이라며 "당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얼마나 훌륭한 혜안을 발휘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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