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재동 개발...파이시티 대주단 부지매각 '호재' 작년부터 9번 매각 시도 실패...10월 지역특구 지정 예정
윤동희 기자공개 2016-02-22 09:06: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양재동 일대 개발 계획 확정에 따라 우리은행, 하나UBS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파이시티 부지 대주단이 호재를 맞게 됐다. 부지 매각에 성공해 전 정권의 비리 의혹으로 얼룩졌던 파이시티의 그림자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는 지난 17일 개최된 대통령 주재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투자활성화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다양한 내용이 담겼지만 그중 우리은행의 오랜 과제인 파이시티 부지개발 계획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기재부와 미래부, 중기청은 서울시, 서초구와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기업 R&D 직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당 지역의 일대 개발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결과가 나온다. 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면 오는 10월 중기청에서 지역특구 지정안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특구 지정 지역은 파이시티 용지,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양재동 화훼공판장, 농협 양곡유통센터 등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이 지역에 건립하는 R&D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건폐율·용적률이 대폭 완화된다.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은 '패스트 트랙(fast-track)'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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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규제 문제로 파이시티 부지 매각에 번번히 실패해온 만큼 이번에 정부가 규제 완화와 지역개발 계획을 확정한 것은 대주단에 호재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하나UBS자산운용과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양재동 우면동 일대의 R&D 단지 조성계획이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긴 했지만 그동안 해당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원매자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과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1월부터 양재동 225번지에 위치한 2만 7000평 가량의 파이시티 부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아홉번째 공매절차가 열렸음에도 입찰 신청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 은행의 PF대출 규모와 비슷한 9864억 원에서 시작한 최저입찰가는 9번만에 절반 가량인 4525억 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오는 4월 연구용역 내용이 나올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단순히 개발용도가 R&D 단지에만 한정될 경우 기존 계획이었던 복합물류단지보다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R&D 시설이 일정 비중을 넘을 경우 남는 공간에는 상업적 건물을 짓는 등의 유연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2003년 진로종합유통이 화물터미널로 사용하던 부지를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복합쇼핑·물류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2004년 부지를 사들이며 시작됐다. 용도변경과 건축 심의 등 각종 인허가 절차가 늦어졌고 시공사마저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사업은 위기에 빠졌다. PF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법원에 파이시티 파산신청을 했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다 2014년 말 파산으로 결정나면서 부지 공매절차를 밟게 됐다. 이 과정에서 파이시티 대표가 전 정권 실세에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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