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G건설(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 활용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동양건설산업 인수로 관심을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사업 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동양건설산업의 주택사업이 곧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지건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정리되고, 법정관리 졸업으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마침 주택 거래량이 상승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을 맞으며 시장 환경도 좋았다.
이지건설의 동양건설산업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기대를 부풀렸다. 자체 브랜드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이지건설은 동양건설산업 인수 후 수도권 진출을 선언했다.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파라곤'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동양건설산업 자체적으로 토지확보 및 시행·시공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지건설이 일감을 줄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일감 확보에 실패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 122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1000억 원이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5월 세종시 1-1생활권 L1블럭에 아파트 998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자체사업은 아니다. 이지건설이 확보해 놓은 택지에 아파트를 분양하고, 동양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동양건설산업 아파트 브랜드인 '파라곤(Paragon)'을 붙여 일반에 공급하지만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의 아파트 브랜드를 빌려다 쓰는 방식으로 분양되기 때문에 동양건설산업 입장에서는 공사비 외에 분양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이지건설은 올해도 자체사업을 활발하게 펼친다. 전국 5개 단지에 아파트 5982가구를 공급한다. 오송생명과학단지, 평택고덕국제화도시 등 신규 택지지구에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당초 동양건설산업이 분양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이지건설 단독으로 분양이 이뤄진다.
이지건설의 주택사업에 동양건설산업의 참여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동양건설산업의 경영정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실상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 브랜드 사용을 일부 서울 및 수도권 등으로 제한하면서 동양건설산업은 수익창출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내몰렸다.
동양건설산업은 이지건설 출신 우승헌 사장 취임 후 올해 수주목표 1조 원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흑자경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역량으로 SOC 등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도시정비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일감 확보를 위한 뚜렷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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