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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베네수엘라 공사비 회수 '이상무'" 공사비·수익보장 '코스트플러스피' 계약, 디폴트 대비 안전장치

김지성 기자공개 2016-03-10 08:15: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네수엘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공사비 미회수 우려를 낳고 있는 현대건설의 피해가 실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플러스피(cost plus fee)' 방식의 결제가 이뤄지면서 미회수 공사비 규모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 Petroleo S.A.)가 발주한 '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준공 시점이 2018년 5월에서 2020년 3월로 22개월가량 미뤄졌다.


베네수엘라 공사
자료=해외건설협회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지점의 정유공장 시설과 설비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선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2014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분율은 현대건설 72%(34억 6939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18%(8억 6734만 달러)이다. 나머지는 중국업체가 책임지고 있다.

이번 공기 연장은 베네수엘라 현지 경제 사정과 관계가 있다. 수출의 96%를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경제 기반이 사실상 무너졌다.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보이면서 올해 디폴트 위기가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단순 공기 연장에 따른 원가율 상승 외에 공사비 미회수 등을 우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공공기관이 발주한 플랜트 공사 현장들이 전면 중단된 상황으로, 공사비 지급이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계약 단계에서 안전장치를 둬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PDVSA와 공사 계약을 하면서 대금지급 방식을 코스트플러스피로 채택했다.

코스트플러스피는 실제 투입 공사비나 원가에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 방식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체인지오더(추가 공사와 변경 계약)를 통해 발주처와 공사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손실을 어렵지 않게 만회할 수 있다. 또 코스트플러스피 계약을 맺을 경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발주처로부터 공사비의 10%에 해당하는 선수금을 받는다. 공사 중단 시 사업 철수 비용, 장비 대금 지급 등에 충당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PDVSA가 해당 프로젝트에만 공사비를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자금을 조달해줬다"며 "현대건설은 지급되는 공사비만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금 결제가 늦춰지거나 중단되면 공사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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