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장기 성과 부진의 늪에 빠진 하나UBS IT코리아펀드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는 최근 1·3·5년 누적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10%를 밑도는 등 오랫동안 수익률이 저조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사가 펀드 판매를 중지하면 고객이 투자를 원해도 펀드 가입이 불가능하다. 다만 판매 중지 이후에도 기존 투자자의 경우 추가 입금은 가능하다. 투자자의 자산 역시 정상적으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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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역시 35.36%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성과 부진 속에 수탁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5년 전만 해도 2000억 원에 육박했던 운용규모가 현재는 26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판매사 별 잔고를 살펴보면 운용규모가 가장 큰 클래스(C5)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판매 점유율이 약 12%다. 하나금융투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KEB하나은행이 뒤를 잇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사의 계열 판매사를 제외하면 국민은행의 비중이 제일 높은 셈이다.
이 펀드는 전기전자 업종 등에 속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핸드폰,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및 부품 등 IT 관련 기업의 주식에 선별 투자해 중장기적 자본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쓴다. 최근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삼성SDI, 네이버,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IT종목을 주로 들고 있다.
IT 업종군의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최근 1년 간 -16.9% 하락했고, 3년 동안 -18.27%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 입장에서 1년도 아니라 5년 동안 내리 수익률이 부진했으면 판매를 중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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