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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 상장폐지 위기회사 투자 배경은 스틸앤리소시즈 M&A로 기회 생겨..액면가 투자로 이익 전망

박제언 기자공개 2016-03-11 09:52:3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이앤인베스트먼트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스틸앤리소시즈(옛 자원)에 '베팅'했다. 회생절차 중 인수·합병(M&A)된 스틸앤리소시즈에 대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앤신기술사업투자조합7호'는 지난달말 스틸앤리소시즈의 전환사채(CB) 38억 원어치와 신주 42억 원어치(840만 주)를 인수했다. 이앤신기술사업투자조합7호는 이앤인베스트가 스틸앤리소시즈 투자를 위해 82억 원 규모로 만든 프로젝트 펀드다.

이앤인베스트의 스틸앤리소시즈 투자 조건은 나쁘지 않다. CB의 전환가액과 신주 발행가격이 모두 스틸앤리소시즈 주식 액면가인 500원이기 때문이다.

작년 3월부터 거래정지 상태인 스틸앤리소시즈의 주가는 주당 2280원이다. 하지만 1년간 거래정지 상황이라 전환가액이나 신주 발행가액의 기준주가를 산정할 수 없다. 회생절차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하거나 CB를 발행하면 '증권의 발행 및 공시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한 가격을 법원에서 허가한다. 일반적으로 액면가를 전환·발행가격으로 정한다.

스틸앤리소시즈는 회생계획에 따라 주식병합(감자)도 진행했다. 총 세 차례 감자를 했고 세번째 감자는 보통주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20대1 감자였다. 신주 상장은 내달 6일로 예정됐다. 신주가 상장하면 시초가는 주당 4만 5600원 안팎에서 결정된다. 이앤인베스트의 경우 액면가 500원으로 신주를 인수했기 때문에 90배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이앤인베스트는 신주 상장 후 6개월간 매각을 할 수 없다. CB도 1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만약 스틸앤리소시즈의 거래가 제개되면 주가는 4만 5000원 이상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12~13번 정도 하한가(-30%)를 기록해야 액면가인 500원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상장폐지되지 않는 이상 액면가 500원 투자로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철스크랩을 가공하는 금속 및 비금속 원료재생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회생절차 중이었던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한 경력이 있다. 이후 회사의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고 작년 2월부터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2014회계년도에 대해 감사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이에 대한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강진수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겹쳤다. 제대로 장사를 못한 2015회계년도는 재무적으로 자본잠식되며 상장폐지 벼랑 끝까지 몰렸다.

이 와중에 스틸앤리소시즈는 회생절차 계획에 따라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세 차례 감자를 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했다. 이같은 작업으로 스틸앤리소시즈는 자본잠식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절차 중 미국 소재 고철회사인 GMR이 스틸앤리소시즈는 인수했다. M&A 과정에 이앤인베스트는 GMR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수 있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다음달 말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개선기간이 끝나면 한국거래소는 즉시 개선기간 동안 스틸앤리소시즈가 개선계획안을 충실하게 이행했는지를 판단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틸앤리소시즈는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현황과 현 재무 상황, M&A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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