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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쥔 밥캣 FI, 구주매출이냐 콜옵션이냐 IPO불참 시 대주주에 지분매입 요청 가능...드래그얼롱 행사권도 보유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16 09:08:3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의 상장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작년 70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매입에 나섰던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 두산인프라코어보다 구주매출을 먼저 실시하도록 돼 있는 구조 등은 FI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공모가 등 밸류에이션 이슈로 IPO에 불참할 경우 일정 가격 이상으로 대주주에 지분 매입을 요청할 수 있다. 상장이 아예 무산되더라도 향후 대주주 지분과 함께 드래그얼롱(Drag-along) 옵션의 행사가 가능하다. 두산밥캣 25% 지분을 갖고 있는 FI가 사실상 '꽃놀이패'를 가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8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7054억 원을 조달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한화생명, 현대증권, 신영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PEF를 구성해 5000억 원 가량을 CPS에 투자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도 1500억 원 가량의 CPS 물량을 책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FI는 현재 두산밥캣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1차 엑시트 방안은 IPO를 통한 구주매출이다. 당초 4.5년의 시한을 두고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은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두산밥캣 측은 최근 대표 주관사(한국투자증권·JP모간) 선정을 마무리짓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주매출 조건은 FI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형태다.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FI는 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75%)에 우선해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두산그룹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공모가격이 당초 기대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될 경우 지분 전량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 지분의 구주매출 비율이 최소 30%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 필요성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 측은 FI 의사와 상관없이 상장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 FI는 구주매출을 실시하는 대신 두산인프라코어 측에 콜옵션 행사를 요구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FI에 대해 우선배당률(6.9%) 이상의 수익률을 맞춰줄 것으로 파악된다.

설사 이번 상장이 무산되고 납입일(2015년 9월 4일)로부터 4년 6개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는다해도 향후 배당 수익 및 드래그얼롱 옵션 행사를 기대할 수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75%)과 함께 공동으로 제3자에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두산밥캣이 소유하는 자회사 주식의 매각을 요청할 수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우선주 발행 당시 이 정도의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투자자를 모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FI들이 자금 회수 측면에서 꽃놀이패를 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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