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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약품, 수익성 악화 재무부담 확대 '이중고' 최근 영업이익률 1% 미만…연달아 대규모 투자 실시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16 09:09:4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제약품의 첫 단기신용등급은 투기 수준인 B+였다. 최근 단행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점이 신용도를 크게 제약하고 있다. 현재 백제약품의 단기차입금은 유동성 자산(지난해 말 기준)보다 많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도 3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1년 내 자금수요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현금창출력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백제약품은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백제약품 경영진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투자와 확장 전략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미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추가 투자가 예정된 만큼 재무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량 급등한 부채비율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수익성 '악화일로'…투자·확장 지속

한신평은 지난 11일 본평가를 통해 백제약품 단기신용등급을 B+로 부여했다. 의약품 유통업계 2위 지위와 다변화된 매출 기반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마진 축소 압박에 따른 취약한 수익성과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한 재무 악화는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백제약품은 1971년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며 의약품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백제약품그룹에는 초당약품, 장학재단(양은숙 복지재단), 초당대학교 등 계열사가 있다. 백제약품은 지난해 대표이사 회장에 김동구 회장을 선임했다. 김 회장은 백제약품의 창업주 김기운 대표의 장남이다.

백제약품의 주 수입원은 상품 판매단가에서 매입단가를 제한 유통마진이다. 백제약품은 총 15개 지점을 개설해 영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백제약품의 매출은 2009년(5881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수익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하다. 백제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0%대에 머물었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거래처에 대한 상대적인 교섭력이 열위해 적정한 유통마진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며 "정부가 약가인하 정책을 시행할 때마다 매출감소 위험과 함께 제약사로부터 유통마진 축소 압력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백제약품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투자와 확장을 택했다. 백제약품은 최근 파주에 4000평 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했고, 다음해에는 김해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또 김동구 백제약품 회장은 최근 의약품 분야가 아닌 헬스케어 분야 업체에 대한 M&A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취약한 재무구조·유동성

대규모 투자는 재무 건전성 약화로 이어졌다. 2014년 말 백제약품 부채비율은 403.3%이었다. 2010년 200%대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 총 부채의 대부분은 매입채무다. 2014년 기준 총 부채는 2200여억 원이었고 그중 약 80% 이상이 매입채무다.

강 연구원은 "상당 수 제약업체가 의약품 매입물량에 대해 지급보증 또는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담보제공에 따른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탄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백제약품은 2011년까지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평택물류센터 신축 등 143억 원에 달하는 달하는 투자가 이뤄지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파주 물류센터 신축 때 123억 원 자금 소요가 발생했고, 2017년 김해물류센터 신축에는 170억 원 투자 계획이 있다.

유동성도 좋지 못하다. 올해까지 백제약품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약 180억 원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매각 예정자산은 1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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