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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현대상선 1.2조 채무유예 조기검토 17일 사채권자집회 동의여부 상관없이 진행, 용선료 협상 힘싣기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7 13:34:4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1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채무를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용선료 협상 타결 이후 채무재조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먼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는 내주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이달 말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논의될 내용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 연장 만기 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만 성공하면 채권단이 지원할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리 자율협약을 개시하기로 한 것"이라며 "우선 만기만 연장하고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 지원 같은 안은 용선료가 인하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자율협약은 현대상선이 사채권자와의 협상을 마치고 용선료 인하에 성공할 경우 개시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용선료 협상을 위해 런던 등으로 떠나는 협상단에 컴포트 레터(Comfort Letter)를 제공해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종철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2실장 명의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채권 조정 또는 일시적인 용선료 삭감에 동의한다면 산업은행의 보유 채권을 조정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선주와 화주 등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증빙 형태로 사용하게끔 채권단 대표 명의의 확약 서면을 제공했다.

협상 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산업은행이었지만 먼저 채무상환 유예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주들이 1차 협상 후 용선료 인하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 영향이 컸다. 용선료만 인하된다면 채권단도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17일 진행되는 사채권자협의회 결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규모도 1700억 원으로 크지 않고 모두 무담보 채권이기 때문에 차후 자율협약을 개시할 때 채권단 분과 합쳐 재조정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목하는 것은 오로지 용선료 협상이다.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결단을 내린 만큼 용선료 협상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달까지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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