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용한 주총', 주주 발언도 질문도 無 22분만에 초고속 마무리… 삼성전자는 3시간22분 '마라톤 주총'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12: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가전업계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기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주요 제품과 사업, 공략시장이 비슷해 늘 경쟁하고 비교되는 두 회사이지만 주총 풍경만은 '극과 극'이란 표현이 어울릴만큼 분명한 대조를 이뤘다.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전자의 제14기 정기주주총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22분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출석주식수 보고와 경영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빼면 주총 핵심사안인 5건의 의안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분에 불과했다. 의안 한 건당 설명과 가결이 2분 정도에 처리된 셈이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제47기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데 총 3시간 22분이 소요된 점과 크게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장에서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가지 의안이 처리됐다.
두 회사 주총 풍경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의안 처리 과정이다. 삼성전자 주총에선 매 안건마다 주주 발언과 질의가 쏟아졌고 표결 절차가 진행됐다. 주주들은 앞다퉈 발언권을 요청했고 삼성전자 각 사업부 실적에 대한 질책과 올 전략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반면 LG전자 주총장에선 주주 발언이나 질의, 표결이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5% 가량 줄고, 순이익은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 앉았지만 이를 질책하는 주주도 대안을 묻는 질문도 없었다. 사회자의 진행 발언이 없다면 도서관에 비견될만큼 주총장 공기는 침묵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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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총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의 제청' 발언 주주도 없었다. 사회자의 의안 설명이 끝나면 주총장 한켠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동의합니다" 목소리만이 흘러 나왔고 그것으로 모든 안건은 표결없이 가결 처리됐다.
주총장에 입장한 일반 주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점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주총에선 백발이 성성한 노주주부터 발언 내용을 빼곡히 적은 서류뭉치를 든 '주총꾼'까지 각양각색의 주주들을 볼 수 있었지만, LG전자 주총장에는 말쑥한 차림새의 젊은 주주들이 좌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총장을 나서는 그들의 정장 왼쪽엔 'LG' 뱃지가 달려 있었고, 목에는 LG트윈타워 사무실 출입카드가 걸려 있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주총장 풍경의 차이는 두 회사의 주주들이 만든 것이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고, LG전자 주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경영진에 전달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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