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맨' 하영구 회장, 제조업체 사외이사 왜? 실무진때부터의 인연 이어져…중견기업의 글로벌 도약 도움 판단

한희연 기자공개 2016-03-22 09:01: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이 화학제품 제조업체 사외이사로 선임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생 은행원으로 금융관련 이력을 쌓아왔던 그가 제조업체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게 된 데는, 실무진 때부터 쌓아왔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화학제조업체인 송원산업은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 18일까지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1
하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은행원으로 실무를 할 당시 거래하던 회사 중 하나로 몇 번의 비즈니스 관련 인연이 있었다"며 "이 인연이 이어져 사외이사직 제의가 왔다"고 설명했다.

송원산업은 하 회장의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를 크게 사 이번 사외이사직을 제의했다. 국내 중견기업인 송원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살리고 이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 회장의 영입도 이런 측면에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송원산업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 쪽에서 먼저 하 회장을 섭외했고, 본인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번 사외이사 건이 성사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 회장은 이번 사외이사직 수락에 앞서 협회장의 신분인만큼 연합회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중견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돕는다는 취지, 보수를 전액 사회공헌에 쓰겠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

하 회장은 "대기업이라면 굳이 사외이사직을 수락할 이유가 없지만, 히든 챔피언인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사직 수락 과정에서도 보수에 대해서는 금액 전체를 사회 공헌에 쓴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원산업은 올해부터 이사회 구성에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이었던 이사회를 7명으로 대폭 늘린 것이다. 송원산업은 지난 18일 주총을 통해 하영구 회장 뿐 아니라 Gerhard Schlosser씨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한 기존 COO, CFO, 전략담당 임원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박종호 회장과 김충식 사장을 더해 송원산업의 등기이사는 총 7명이 된다. 7명 중 3명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외국인이다.

이전까지 송원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는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 했다. 3명의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사외이사였던 변기수 이사의 지난 2014년(20번 개최)과 2015년(13번 개최) 이사회 출석률은 0%였다. 2013년에 변 이사의 출석률은 19번 중 2번에 불과했다. 외부인사인 변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외부감시에 일부 목적이 있는 사외이사제도가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clip20160321160336

송원산업은 1965년 설립된 회사로 석유화학(PP, PE, ABS)제조와 PVC가공을 주된 사업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과정의 핵심 첨가제인 ‘산화방지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독일의 바스프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울산에 있으며 8개 국가에 12개의 현지법인과 1개의 대표 사무소를 갖고 있다. 제조 공장의 경우 국내에 3곳, 독일과 중국에 각각 1곳을 갖고 있으며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44억 21000만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86억 4500만 원이다.

창립자인 박경재 회장은 럭키(현 LG화학)에서 근무하다 부산에서 송원산업을 창립했다. 박경재 회장이 지난 2007년 별세한 후 아들인 박종호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종호 회장은 미국 보스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중국 그레이스페브릭, 일본 스미토모케미칼 등에서 일하다 송원산업의 경영을 물려 받았다.

clip20160321151631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