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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밸류포커스-중소형주포커스' 판박이 상위 10개 종목 유사성 높아..펀드 차별성 떨어져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28 09:26: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 및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상위 편입 종목 및 비율 등이 유사해 포트폴리오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펀드 모두 동일한 가치투자 전략을 쓰면서 투자 유니버스를 공유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일부 겹칠 수는 있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굳이 일반주식형과 중소형주펀드로 구분해 별도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없다.

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및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최근 상위 10개 편입 종목 중 8개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 고려아연, SK텔레콤, 대림산업, SK하이닉스, 한솔케미칼, 골프존 등 8개 종목이 유사한 편입 비율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밸류포커스_중소형주포커스
*출처: the WM

1년 전인 2015년 3월 포트폴리와 비교해보면 당시는 상위 10개 가운데 골프존, 휠라코리아, 컴투스, 무학, 네이버,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6개 종목이 겹쳤다. 종목은 겹쳤지만 편입비중은 펀드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했다.

최근 포트폴리오는 8개 편입 종목이 동일할뿐만 아니라 편입 비중도 거의 비슷하다. 밸류포커스펀드와 중소형주포커스펀드 포트폴리오가 상위 10개 종목만 살펴보면 '판박이'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밸류운용본부에서 두 펀드를 같이 운용하고 있고, 투자 유니버스를 공유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겹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밸류운용본부의 투자 유니버스는 250여 개 안팎이다.

최웅필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밸류포커스펀드와 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모델포트폴리오 종목 수는 각각 70개, 90여 개로 차이가 있다"면서 "중소형주포커스펀드도 대형주를 30% 정도 편입하기 때문에 상위 편입 종목의 경우 대형주로 경우로 겹치는 경우가 많아 유사성이 높아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밸류포커스펀드와 중소형주포커스펀드 유사성은 상위 편입 종목에 그치지 않는다. 주요 그룹주별 투자 비중과 산업분류별 비중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분류별 비중을 살펴보면 정보기술이 각각 23%, 25%로 가장 높고, 산업재의 비중이 18%, 19%의 비중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소비재 역시15%, 18%로 유사하다.

주요 그룹주 투자 역시 밸류포커스와 중소형주포커스펀드 내 SK그룹 비중이 7%, 6%로 가장 높다. 영풍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이 4%대로 높은 점도 유사하다. 삼성그룹주 투자 비중은 각각 0.7%로 아예 편입비중이 똑같다.

이와 관련 대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주식형과 중소형주에 포커스를 둔 중소형주식형펀드의 포트폴리오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별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코스닥 비중이 24.3%로, 밸류포커스펀드(17.9%)보다 높기는 하다. 그럼에도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동일 유형 내 평균(34.9%)과 비교해서는 10%포인트 정도 낮은 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전략과 운용 스킴이 유사하면 펀드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겹칠 수는 있다"면서도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아야 하는 중소형주펀드와 일반주식형펀드 간 차별성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 펀드의 최근 성과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펀드 기준 밸류포커스는 최근 1년 간 0.6%, 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마이너스(-) 3.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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