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고가 미술품 전시하는 노하우 [PB센터 풍향계]국민銀 강남센터, 갤러리에 전시장 역할 자처...'홍보·비용절감'
이충희 기자공개 2016-03-31 10:23:2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가의 그림을 곳곳에 배치해 실내를 마치 미술 갤러리처럼 꾸미는 PB센터가 늘고 있다. 미술품들은 PB센터를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고급 미술품 전시는 고액자산가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고가의 미술품들을 공짜로 빌려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유명 갤러리로부터 그림을 빌려온다. 이 센터는 초고액자산가들이 고가 미술품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에 착안해 여러 갤러리, 미술품 보관 전문 업자들과 저가에 그림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스타PB센터는 미술 갤러리로부터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그림들을 빌려온다. 센터가 오히려 전시공간을 빌려주는 개념이다. 지금은 그림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줄을 섰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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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장에서는 자체 전시회를 여는 동안 이전에 걸었던 그림들을 보관할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있고, 고액자산가들에게 그림을 공짜로 홍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PB센터 입장에서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미술품을 빌려올 수 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의 최소 가입금액 기준은 30억 원이다. 100억 원 이상 자산을 맡기는 초고액자산가들도 즐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을 왕래하는 고액자산가들이 PB센터에 걸려있는 그림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싼값에 고급 미술품을 빌려올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와 비슷한 방법으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PB센터는 강남권에서도 아직까지 손에 꼽을 정도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초고액자산가들이 많은 은행 PB센터에서나 가능한 일이다"며 "규모가 작은 증권사에서는 고가 미술품을 전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잠실지역의 다른 시중은행 PB센터장은 "우리는 본점 차원에서 PB센터에 전시할 그림을 선별해 보내준다.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그림을 구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집단에 속해 있거나 대주주가 있는 증권사의 센터들은 종종 오너일가가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임대한다. 미술품에 관심이 많았던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은 과거 주요 PB센터에 자신의 미술품들을 대여해주고 임대료를 받기도 했다.
강남지역의 한 PB센터 팀장은 "과거 동양증권 강남센터는 오너일가에서 제작한 미술품을 소정의 임대료를 주고 빌려와 전시했었다"면서 "지금도 대주주가 있는 증권사 PB센터에서 만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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