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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두산캐피탈 지분 20년만에 매각 두산의 경영권 매각 시점에 처분…비핵심자산 정리 일환

강철 기자공개 2016-04-01 08:26:3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캐피탈 지분을 20년만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함께 중장비 판매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분을 투자해 두산캐피탈의 전신인 연합캐피탈을 설립했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두산캐피탈 주식 200만 주(지분율 5.44%) 전량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중 두산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각한 건 사실이나 인수자 측과 비밀유지 조항을 맺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두산캐피탈의 전신인 연합캐피탈을 설립했다. 선박, 굴삭기, 휠로더를 비롯한 중장비 마케팅 과정에서의 금융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제휴였다. 중장비는 대부분 할부, 리스 형태로 판매된다.

설립 자본금은 1000억 원으로 두산중공업이 200억 원, 삼성중공업이 140억 원, 현대중공업이 100억 원, 현대자동차가 100억 원, 삼성테크윈이 60억 원을 투자했다. 연합캐피탈은 주요 주주들과의 안정적인 거래를 토대로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중견 할부금융사로 성장했다.

연합캐피탈은 2006년 12월 두산인프라코어가 삼성중공업 지분 14%, 삼성테크윈 지분 6%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장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 두산그룹은 2007년 3월 사명을 지금의 두산캐피탈로 변경했다.

현대중공업은 연합캐피탈이 두산그룹 계열사가 된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지분을 보유했다. 조선, 해양플랜트에만 집중하는 삼성중공업과 달리 건설장비도 주요 사업군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지분 관계를 토대로 안정적인 할부금융 거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두산캐피탈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두산그룹의 무리한 사세 확장의 여파로 2009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2011년 IMM PE·미래에셋 PE·하나대투증권 PE로부터 500억 원 △2013년 두산인프라코어 아메리카·두산중공업 아메리카로부터 700억 원을 조달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두산캐피탈 지분율은 10%에서 5.44%로 희석됐다.

두산그룹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준수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두산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JCF Ⅲ D Holdings LLC)에 경영권 지분 61.6%를 넘겼다.

현대중공업의 지분 매각도 이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 후 두산캐피탈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감안할 때 JC플라워가 아닌 다른 대상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이 지분 61.6%를 70억 원에 매각한 만큼 현대중공업이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비핵심자산 정리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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