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펀딩-동부저축銀, 첫 합작품 ‘대환대출’ 완공까진 P2P대출로, 완공이후 저축은행 담보대출 대환
원충희 기자공개 2016-04-04 10:16:3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2P대출업체 테라펀딩이 동부저축은행과 손잡고 대환대출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테라펀딩이 조달한 자금으로 건물을 완공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받아 원리금을 상환할 때 동부저축은행을 우선적으로 소개하는 방안이다.테라펀딩은 좀 더 빨리, 안정적으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동부저축은행은 별다른 영업비용을 들이지 않고 담보대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1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테라펀딩은 지난달 14일 동부저축은행과 맺은 MOU에 따라 여러 협력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윤곽이 나온 분야는 대환대출 관련 소개업무다. 테라펀딩에서 대출을 받아 공사를 진행한 건축업자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완공된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진행할 경우 동부저축은행을 1순위로 소개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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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자금을 모아 융자해주는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업체 테라펀딩은 건당 10억~20억 원의 소규모 PF(프로젝트파이낸스)를 주로 취급한다. 지난 2012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건축업자들이 대부업체에서 20~30%의 고금리로 자금을 쓰고 있어 10%대 중금리 대출수요가 많은 점을 노렸다.
P2P대출업의 특성상 모금에서 상환까지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어 간편한데다 금리도 연 8~15%로 저렴하다. 다만 대출금 회수에서 기존 금융사의 도움을 받는다. 펀딩을 받은 부동산 사업자가 완공된 건물을 담보로 기존 금융기관에 대출받아 갚는 식이다. 테라펀딩이 저축은행과 손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파트너인 동부저축은행은 7000억 원의 대출금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금융에 특화된 저축은행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부실사태 이후 PF로 크게 당한 저축은행들은 강화된 규제와 트라우마 탓에 PF에 직접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양 사의 협력이 가능했던 것도 이 같은 조건이 맞은 덕분이다. 역할분담을 통해 건물 착공에서 완공까지의 금융은 테라펀딩이 맡고 완공된 건물을 담보로 하는 대출은 동부저축은행이 맡으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셈이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소형빌라의 경우 착공에서 완공까지 4~6개월 정도 걸리는데 모금 및 회수기간을 고려하면 대략 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투자자들에겐 투자에서 상환까지의 기간이 단축되는 게 유리해 저축은행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개업무를 시작으로 테라펀딩은 동부저축은행과 심사평가 업무 고도화와 신사업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라펀딩은 현재까지 1000건 이상의 대출심사를 진행하면서 심사물건 당 19개의 정부 각급기관 및 기업에서 수집한 약 1만 건 이상의 유사대상 등 비교항목 200개 이상의 지표로 분석 가능한 심사평가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더 고도화하기 위해 동부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 PF대출 노하우를 접목하려는 것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P2P대출을 받은 뒤 저축은행 대환대출로 상환하는 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우량고객이 될 수 있다"며 "동부저축은행과의 정보공유를 통해 양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라펀딩의 심사평가모델 고도화와 함께 향후 신사업 연구는 물론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위해 동부저축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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