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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밸류업 역량…농식품펀드 전환점"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정남교 단장 "농식품 창업·벤처기업이 투자 타깃…그룹 인큐베이팅 능력 결집될 것"

양정우 기자공개 2016-04-06 08:22:0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결성한 농식품펀드 'NH애그리비즈밸류크리에이티브 1호 PEF(NH애그리비즈 1호)'는 사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오랜 구상이었다. 김 회장은 늘 자회사와 인프라 역량을 결집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왔다. 농협금융그룹이 농식품펀드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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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이 수년 내 운용 목표로 삼고 있는 펀드 규모는 1000억 원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농식품펀드의 전체 규모(6700억 원)를 감안할 때 앞으로 비중있는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김 회장의 구상에 보폭을 맞춰 농협은행은 올해 초 농식품투자컨설팅단을 출범시켰다. 총대를 둘러멘 건 정남교 단장(사진)이다. 그는 NH애그리비즈 1호의 대표펀드매니저까지 맡고 있다. 농식품 투자분야 경력만 10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으로 꼽힌다.

정 단장은 "앞으로 농식품펀드를 벤처캐피탈의 투자 전략에 근접한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그로쓰(Growth) 단계보다 창업초기나 벤처기업을 주요 투자처로 삼으라는 게 농협금융지주의 주문"이라고 밝혔다.

사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농식품 분야는 투자하기가 까다로운 섹터 가운데 하나다. '푸드테크'가 트렌드가 될 정도로 농식품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지만 막상 창업주가 자본시장의 룰에 대해 낯설어 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서 농식품 투자에는 인큐베이팅(Incubating)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농협은행은 이런 측면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정 단장은 "농협은행은 지난 2004년 농업 컨설팅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농식품 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며 "당시 1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기업 컨설턴트를 상당수 영입했고 이후 경영 전략에 대한 연구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여력이 충분한 농식품업체에 경영 노하우를 이식하는 건 농협은행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그룹 전체를 놓고 보면 인큐베이팅 역량은 더욱 막강하다. 정 단장은 "그룹 차원에서 농업과 농업 전후방 산업을 관통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농협은행, NH투자증권의 금융 컨설팅뿐 아니라 다른 계열의 유통 및 자재 사업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업체의 기업 가치를 키우는 일은 다른 운용사(GP)가 따라올 수 없다는 얘기다.

NH애그리비즈 1호는 지난해 말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출자사업에서 내놓은 펀드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 GP로 선정된 뒤 200억 원 규모로 결성을 완료했다. 주목적 투자처는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농식품경영체. 농협은행은 일단 펀드의 60% 가량을 메인 타깃에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좋은 투자처를 계속 발굴한다면 주목적 투자처에 '올인'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재 정남교 단장을 필두로 한 농식품투자컨설팅단은 기업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다시 농금원의 출자사업이 문을 열었지만 보유 펀드를 추가하기보다 NH애그리비즈 1호에 집중하기로 했다. 펀드레이징 목표치인 1000억 원을 채우는 데 급급하지 않고 펀드 운용에 내실을 기하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초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투자 기능을 명확하게 분리했다. 농업 분야 투자는 농협은행이 전담하고 비농업 분야는 NH투자증권이 맡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 농협은행은 사모펀드(PE)단의 모든 업무와 운용 PEF를 NH투자증권측에 이관했다. 대신 농식품투자컨설팅단을 출범시켜 농식품펀드 운용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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