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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자금 수혈' 한진칼, 대한항공 지원 포석? 대한항공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조양호 회장, 사재출연 명분 확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06 13:13:0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진칼이 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개별 기업의 이슈라기보다는 그룹 전반의 재무전략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대한항공 자금 수혈을 위한 사전 포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 역시 사재출연으로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칼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이뤄진다. 신주 규모는 보통주 639만 7202주로 예정발행가는 1만 6400원이다. 오는 6월 2일 최종 발행가격이 확정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진칼 유상증자는 2013년 대한항공 물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14년 유상증자는 대한항공 지분율을 높여 지주사의 자회사 편입요건(지분율 20%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출자전환 형태의 딜이었다.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25%(작년 말 기준)에 불과해 당장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번 딜이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용도가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투자 부담과 한진해운 등 계열사 신용위험 전이 등의 우려 때문에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진 상태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상존해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3월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한진칼은 최대주주(31.46%)로서 128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추가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선 재차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16억 원(지난해 말 별도 기준)에 그치고 있다. 2014년 말 883억 원 대비 600억 원 넘게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신주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이번에 한진칼이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1050억 원 자금 상당 부분이 결국 대한항공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얘기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약 20% 지분(우선주 포함)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이다. 여기에 조원태 부사장(2.49%), 정석인하학원(2.14%)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율은 29.82%까지 늘어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이번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너 일가가 사재출연을 단행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작년 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당시 조 회장의 참여액은 2억 원 정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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